한화와 삼성이 12일 대전구장에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양보할 수 없는 대회전을 벌인다. 양팀이 무승부를 기록하지 않는 한 최후의 승자는 가려진다. 양팀이 총력전을 펼치게 될 3차전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내일은 없다
외국인 좌완 투수 한화 세드릭과 삼성 매존이 선발 맞대결을 벌인다. 그러나 경기 중반까지 호투를 이어가지 않는 한 어차피 선발은 큰 의미가 없다. 말 그대로 첫번째 나가는 투수가 될 전망이다. 한화 김인식 감독과 삼성 선동열 감독은 선발 투수가 조금이라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 곧바로 마운드 총동원령을 내릴 태세다.
2차전에서 특유의 ‘지키는 야구’로 6-0 완승을 거둔 삼성은 윤성환-임창용-권혁-오승환으로 이어지는 8개 구단 최강의 불펜진을 가동한다. 키 플레이어는 2차전에서 2와3분의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던 우완 윤성환.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가 주무기인 윤성환은 올시즌 한화전 5경기에 등판, 8과3분의1이닝을 던지며 6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독수리 킬러’다. 2차전에서 5회 고동진의 타구에 정강이 뼈를 맞았지만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아 3차전 등판에 아무 문제가 없다.
이에 맞서는 한화도 최영필-안영명-송진우-구대성이 주축이 된 불펜진을 잇따라 가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인식 감독은 경우에 따라서 지난 9일 1차전에 선발 등판, 128개나 던진 류현진까지 투입한다는 포석이다. 한화 이상군 투수코치는 “류현진을 가장 마지막에 불펜에 대기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타순에는 조정이 있을까
양팀 모두 왼손 선발 투수를 대비한 라인업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1차전에서는 한화가 좌완 류현진, 2차전에서는 삼성이 좌완 전병호를 선발로 내세웠다. 따라서 삼성은 1차전, 한화는 2차전 타선이 3차전에 그대로 가동될 전망이다.
삼성은 오른손 신명철을 톱타자로, 좌타자 박한이를 2번에 배치할 공산이 크다. 신명철은 1, 2차전에서는 8타수 1안타로 부진했지만 팀 타자 가운데 세드릭에게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올시즌 세드릭을 상대로 22타수 9안타(0.409) 4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박한이도 22타수 7안타(0.318)의 괜찮은 성적을 올렸다.
한화도 우타자 김민재와 조원우를 1, 2번에 기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존을 상대로 김민재는 12타수 5안타(0.417) 2타점, 조원우는 13타수 5안타(0.385)에 2루타 2개를 때려냈다. 팀 타자 가운데 유일하게 매존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낸 백재호(8타수 3안타ㆍ0.375)도 좌타자 한상훈을 제치고 선발 2루수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한편 양팀 모두 1, 2차전에서 홈런을 앞세워 승리를 거둔 점을 고려하면 규모가 가장 작은 대전 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도 큰 것 한방으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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