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축의 필요성은 여전했지만, 콜금리를 올릴 수는 없었다. 미국이 추가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데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가 여전히 잠복 중인 상태에서 섣불리 금리를 손대기는 무리였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정례회의를 열고 10월 콜금리 운용 목표를 연 5.0%인 현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7,8월 두 달 연속 콜금리를 인상했던 금통위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지면서 9월부터 두 달째 동결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대외적 악재에도 우리 경제는 올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종료후 "최근 경제의 회복세가 빨라져서 올해 성장률이 4.5%~5%의 중간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4.7~4.8%란 얘기로, 이는 한은이 7월 내놓았던 수정 전망치(4.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4%에서 4.9%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이 총재는 "지난 3분기에 경제성장 속도는 일반적 예상보다 더 빨랐다고 생각된다"며 "수출은 여전히 호조를 보이고 있고 소비수요도 비교적 괜찮아서 경기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내 콜금리 추가 인상은 힘들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편 KDI는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올해 4.9%와 유사한 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됨에 따라 우리나라 수출 증가세도 9% 후반에 머물겠지만, 내수가 4%대의 견실한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 서비스 수지 적자 확대가 지속되면서 경상수지가 환란 이후 11년만에 처음 적자(26억달러)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