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이 남미 유전 등 자원개발을 위한 민간 외교에 적극 나섰다.
SK는 10일 최 회장이 알란 가르시아 페루 대통령을 면담하고 페루 사업 확대 및 여수박람회 유치 지원에 감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가르시아 대통령을 면담한 자리에서 20억달러 규모의 석유화학단지 사업 참여를 제안 받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최 회장은 "SK그룹은 에너지와 정보통신, 플랜트 건설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어 페루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자원개발 뿐 아니라 기회가 된다면 석유화학, 정보기술(IT), 건설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SK를 통해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를 강력히 시행하고 있어 남미 자원개발에 관심이 높다. 현재 SK는 페루와 브라질에서 생산 유전 3개와 탐사 유전 4개(매장량 총 3억5,000만 배럴)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최 회장이 방문한 페루에는 SK가 확보한 최대 유전인 8광구와 카미시아 광구가 있다.
2000년에 입찰을 통해 지분을 확보한 카미시아 유전은 남미 최대의 단일 유전이다. 두 곳에선 SK가 보유한 전체 자원의 65% 정도인 3억3,00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가 생산된다.
SK는 올해 페루 유전을 통해 1억5,000만달러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으며 2010년께 생산량이 4억5,000만 배럴로 확대되면 4억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원유 소비량이 하루 200만 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SK가 남미에서 확보한 원유만 현재 175일분에서 2010년께 225일분으로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최 회장은 유정준 SK에너지 부사장과 함께 페루 밀림지역에 있는 카미시아 유전에 도착해 3시간 정도 시추 현장을 둘러봤다. 최 회장은 현장 직원들에게 "자원개발을 하더라도 자연 손상을 최소화하는 SK 경영방침을 카미시아 현장에 엄격히 적용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따라 SK는 카미시아 유전의 시추공, 송유관 건설과정에서 밀림을 훼손하지 않고 비용이 더 들더라도 1개의 시추공에 여러 개의 송유관을 매설하는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 또 원주민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유전 현장 직원의 원주민 접촉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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