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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만명… '모바일 변수' 태풍으로

입력
2007.10.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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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의 최대 변수인 모바일투표 선거인단 등록이 쇄도하면서 불법 경선 공방으로 고사 직전이었던 경선판이 모처럼 활기를 되찾았다.

선거인단은 10일 오후 5시 현재 21만여명을 기록해 예상치를 뛰어 넘었다.

각 캠프들이 모바일투표 선거인단 모집에 총력전을 펴는 탓도 있지만 9일 실시된 1차 모바일투표에서 손학규 전 경기지사가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처음으로 꺾는 등 오프라인의 표심과 확연한 차이를 보이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당의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모바일투표 등록자들이 한꺼번에 몰려 다운되기도 했다. 오후 2시께 당초 당의 목표치였던 20만명을 넘었다. 이를 이유로 손 전 지사측이 이틀간 모바일 투표접수 연장을 요청, 정 전의장과 이해찬 전 총리측이 반대하는 등 논란을 빚었다.

각 후보들이 모바일투표에 막판 전력을 쏟는 것은 최종 경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심대하다는 판단에서다.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이 23만명에 달하면 1차 투표 대상자 3만명을 제외해도 20만명이 되고, 1차선거 투표율 70%를 적용할 경우 투표자는 14만명이 된다. 이는 남은 8개 지역의 예상투표자 24만명(남은 일반선거인단 125만명에 투표율 19.2% 적용)의 60%에 해당한다.

2, 3차 모바일투표에 1차 투표의 1, 2위 격차 3%포인트를 대입하면 표차는 4,200표가 된다. 이로써는 정 전 의장과 손 전 지사의 누적 표차 1만2,500여표를 상쇄하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격차가 8%포인트 이상이거나 투표율이 높아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막판 접전이 이뤄질 공산이 커진다.

더욱이 모바일투표는 지역투표에 비해 조직동원의 영향이 덜할 것으로 분석된다.

1차 모바일투표 선거인단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28.0%), 경기(20.4%), 인천(4.0%) 등 수도권이 52.4%인 반면 전북(4.8%), 전남(5.4%), 광주(8.4%) 등 호남은 18.6%에 불과했다. 일반선거인단의 지역별 분포에서는 호남이 30%를 넘었다.

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선거인단 모집에서 이중등록이 불가능해 지역투표에 조직력을 풀 가동한 후보가 모바일투표에서 불리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는 모바일투표를 통한 역전을, 정 전 의장은 2차 투표부터 1위 재탈환을 자신하고 있다. 손 전 지사측 우상호 대변인은 “1차 모바일투표 결과를 보고 손 전 지사 지지자들이 대거 모바일투표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측 윤호중 의원도 “2, 3차 선거인단은 전의장의 명의도용 사건이 이슈화한 후에 등록한 만큼 깨끗한 이미지의 이 전 총리가 1위를 차지, 대역전극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 전 의장측 정청래 의원은 “1차 모바일투표의 근소한 패배는 정 전 의장 지지자의 결집을 가져와 2차 투표에서부터 다시 1등으로 올라서 대세를 굳힐 것”이라고 반박했다.

따라서 11일로 예정된 2차 모바일투표는 전체 경선 결과를 가름할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결과로 손 전 지사와 이 전 총리의 역전 가능성과 정 전 의장의 대세 굳히기 여부를 판가름 해볼 수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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