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가 내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에 경착륙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경고가 나왔다.
중국발 위기가 발생할 경우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파장보다 우리 경제가 받는 충격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0일 ‘서브프라임 사태와 세계 경제의 향방’이라는 보고서에서 “중국 금융시장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계기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식되고 있지만 이미 상당 수준의 자산가격 거품이 형성돼 있다”며 “베이징 올림픽 이후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투기성 자금이 올 상반기 1,20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320억달러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했다. 더구나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고 부실 채권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보고서는 “중국발 위기가 터질 경우 세계경제의 성장률은 2%대로 급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중에서도 우리 경제가 입는 타격은 더욱 심각하다. 9월 현재 차이나펀드 등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투자액은 전체 해외펀드의 28%인 9조2,000억원. “중국발 위기가 발생하면 한국 경제는 서브프라임 사태보다 더 심한 충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고서는 “지금까지 미국 경제가 서브프라임 파장으로 둔화하는 가운데 한국 등 신흥시장 경제가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세를 지속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 버팀목이 무너질 경우 한국 등 신흥시장 경제는 급속히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중국 증시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중국 발 자산가격 버블 붕괴에 따른 금융 위기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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