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또 한번의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대하는 국내 조선 업체들이 경기 정점 이후 찾아올 침체기에 대비해 사업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발전설비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이미 울산에 15만장(30MW급) 규모의 태양광 모듈 생산공장을 가동 중이며, 지난달 충북 음성군 소이공업단지에 60MW급 태양광 발전설비 공장을 설립하고 내년 초부터 태양전지(솔라셀)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엔 예멘 육상4광구 석유개발 사업에 311억원을 투자하고 내년 초 새 유전개발 탐사에 나서는 등 자원개발 사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의 사우스카르포프스키 가스전 개발사업에 지분 참여를 결정한데 이어 해양설비와 부유식 원유생산설비 등 자원개발을 위한 설비제작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오만 수리조선소 건설과 운영에 대한 위탁경영에 들어갔다. '선박건조'라는 하드웨어 중심의 수출에서 벗어나 '조선소 운영기술'이라는 지식 수출을 통해 새 수익원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은 "투자 위험도를 줄이면서 연간 100억원의 로열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나이지리아 국영 석유회사와 합작으로 해운회사도 설립했다. 또 나이지리아 해양 유전개발 입찰에 참여해 2개 광구의 개발권을 획득하고 카자흐스탄 잠빌 광구의 한국 컨소시엄 지분 5%를 인수하는 등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STX도 석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와 니켈 등 전략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대한광업진흥공사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에 나서는 한편, 중동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유연탄 광산과 유전개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홍성인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사업이 싸이클 리스크가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요즘 같은 호황기에선 발 빠른 사업다각화가 필요하다"며 "하지만 최대 관심사인 에너지 개발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업체마다 사업 환경에 맞는 특성화 전략을 구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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