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4~5% 선이던 정기예금의 이자가 속속 오르고 있다. 저축은행은 연 6%대 중반, 시중은행도 연 6%에 근접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고위험 투자보다 안정성을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꼼꼼하게 살펴보자.
하나은행은 연 5.9%(1년 기준)의 확정이자를 지급하는 ‘e-플러스 공동구매 정기예금’을 15일까지 판매한다. 최저 가입금액이 100만원에 불과해 부담도 적다. 단, 인터넷 뱅킹 전용 상품이라 하나은행 홈페이지(hanabank.com)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큰 사랑 큰 기쁨 고객사은 특판 예금’을 선보였다.
만기별로 1년 5.7%, 2년 5.9%, 3년 6.1% 등이다. 특히 신용카드 결제계좌를 다른 은행에서 신한은행으로 바꾼 뒤 6개월간 카드 사용실적이 50만원을 넘으면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주기 때문에 최고 연 6.3%(3년짜리)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이 7월 내놓은 ‘와인 정기예금’은 5,000만원 이상 맡기면 기본금리 연 5%에 우대금리 0.8%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5.8%까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국민은행과 첫 거래, 5년 이상 거래, 회갑ㆍ칠순ㆍ팔순, 건강검진표 제출 고객 등이다.
외환은행도 최근 ‘Yes 큰 기쁨 예금’의 금리를 상향 조정해 연 5.9%(1년 기준) 이자를 지급하고 있다.
통상 시중은행보다 예금 이자가 높은 저축은행은 연 6% 금리를 훌쩍 넘겼다. 진흥저축은행과 미래저축은행은 각각 연 6.45%, 연 6.5%(1년 만기)의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의 에이스저축은행은 이 달초 지역 연고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의 정규시즌 우승을 기념해 특판 예금인 ‘인천사랑야구사랑 정기예금’(연 6.4%)을 내놓았다.
이밖에도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0.5%포인트 이상 높은 연 6.4~6.6%의 이자를 제공하는 예금상품을 개발해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엔 그만큼 책임이 따르는 법. 저축은행 예금도 시중은행과 마찬가지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지만 저축은행의 자산상태를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안정적인 저축은행과 거래하기 위해선 상호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fsb.or.kr)에서 해당 저축은행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 이상,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 8% 미만인 ‘8ㆍ8 클럽’인지 확인하면 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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