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인터넷 포털 코리아닷컴이 포털 공룡 네이버에 도전장을 던졌다.
대구도시가스가 주력사인 대성그룹이 2006년 인수한 코리아닷컴의 김영훈(55) 회장은 9일 "올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네티즌이 직접 콘텐츠를 제작 유통하는 인터넷 포털 서비스(UCP)를 제공, 기존 포털 시장에 혁신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UCP는 '레고'와 같은 블록을 이용해 다양한 모형을 만들듯이, 코리아닷컴이 제공하는 각종 개짓(Gadgetㆍ장치)과 콘텐츠 공유기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포털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김 회장은 "기존 개인화 포털이 자신만을 위한 맞춤형 포털이었다면, 코리아닷컴이 제공할 UCP는 자신이 만든 포털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주부 등 여성들 대상의 '살림 포털'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코리아닷컴 내부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들린다. 경쟁이 치열한 포털업계에서 UCP가 과연 대중성을 확보하고 새 시대의 대안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네이버나 다음은 고용인력이 많아 인건비 부담이 큰 탓에 고객들에게 일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지만, 코리아닷컴은 그렇지 않다"며 "앞으로 포털업계의 승부는 인력 규모가 아니라 UCC와 같이 고객의 창의성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디지털 테마파크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느냐 여부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사업확대를 위해 해외 포털사이트 인수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본업인 도시가스 사업의 경우 수익은 안정적이지만 성장성과 수익성이 떨어진다"며 "새로운 문화 콘텐츠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신의 투자관에 대해 '가장 존경하는 경영인'이라는 워런 버핏의 말을 인용했다. "올바른 투자란 주식에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업과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