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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닐리 썬 회장 "우리 집은 삼성하우스… 한국 기업들 자바 써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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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닐리 썬 회장 "우리 집은 삼성하우스… 한국 기업들 자바 써 주길"

입력
2007.10.1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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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성하우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세계적 IT기업인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창업자인 스콧 맥닐리 회장이 9일 한국을 찾았다.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전자전 2007' 참석차 방한한 그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썬에서 개발한 공개 소프트웨어인 자바를 한국의 통신업체들과 전자업체들이 사용한다면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맥닐리는 "한국 업체들과 협력을 위해 수시로 한국을 방문해 최고경영자(CEO)들과 대화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그는 대단한 한국 전자제품 마니아임을 자처하고 있다. 그는 "현재 팔로알토에 새 집을 짓고 있는데 모든 가전제품을 삼성전자 제품으로 들여놓아서 아이들이 삼성하우스라고 부른다"고 소개했다.

맥닐리 회장은 스탠포드대학에서 경영학 석사, 하버드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82년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설립했다. 썬은 지난해 14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세계 기업용 컴퓨터 업계 3위를 차지했다.

기업용 중대형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썬에서 한국의 전자업체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자바 소프트웨어의 시장 확대 때문이다. 자바는 개발업체가 원하는 기능을 각종 기기에 탑재하고 실행하도록 도와주는 기반 소프트웨어.

맥닐리 회장은 "자바는 컴퓨터 뿐만 아니라 휴대폰, 게임기, TV 등 각종 전자제품에서 작동하도록 개발됐다"며 "우리의 목표는 전세계 60억개의 전자기기에 자바를 탑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모든 전자제품에 자바가 탑재돼 컴퓨터처럼 각종 편리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면 이용자나 개발업체 모두에게 좋은 일"이라며 "자바를 탑재한 삼성전자 휴대폰과 블루레이 플레이어, 소니의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맥닐리 회장은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년 전 한국에 자바센터를 설립했으며 싱가포르에 있었던 글로벌 전략사업본부를 최근 서울로 옮겼다. 뿐만 아니라 썬이 개발한 기업용 컴퓨터 운용체제(OS)인 '솔라리스'를 수업 과정에 포함시키기 위해 한국의 각 대학과 접촉중이다. 그는 "일부 대학에서 커리큘럼 포함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IT수준을 높게 평가하는 맥닐리 회장은 "한국의 IT기업들은 서비스에 대한 욕심 이 많아서 비행기를 구입하는 대신 직접 만들려고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며 "외부 기술을 적극 이용하고 공유하는 방안을 고려해보라"고 권고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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