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로드의 저주'는 이번에도 풀리지 않았다.
알렉스 로드리게스(32·뉴욕 양키스)는 평균 연봉이 무려 2,500만달러(약 230억)에 달한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최고의 몸값에도 불구하고 포스트시즌만 되면 물방망이로 전락, '새가슴'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시애틀(94~2000년)과 텍사스(2001~2003년)를 거쳐 2004년부터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로드리게스는 14년 동안 모두 7차례(95, 97, 2000, 2004~2007)나 '가을 잔치'에 나섰지만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로드리게스는 9일 경기 직전까지 포스트시즌 24경기에서 88타수 22안타 2할5푼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홈런도 단 2개밖에 뽑지 못했고, 득점 찬스 때마다 맥없이 물러나며 6타점에 그쳤다.
4번 타자 로드리게스의 부진 속에 정규시즌 막판 뒷심을 발휘해 와일드 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양키스는 3년 연속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했다.
양키스는 이날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클리블랜드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막판 추격전을 벌였지만 결국 4-6으로 무릎을 꿇었다. 로드리게스는 2004년 포스트시즌 이후 3년 만에 홈런을 신고하는 등 2안타를 때려냈지만 팀을 패배에서 구하진 못했다.
올시즌 54홈런 156타점으로 타격 2관왕에 오른 로드리게스는 시리즈에서 15타수 4안타(1홈런) 6삼진 1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무수한 득점 찬스를 날리며 양키스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던 그는 올해도 탈락의 주범으로 몰리게 됐다. 로드리게스는 양키스가 월드시리즈 정상 등극에 실패함으로써 계약 옵션에 따라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는 베테랑 우완 선발 폴 버드의 5이닝 8피안타 2실점 호투와 그래디 사이즈모어의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의 활약을 앞세워 98년 이후 9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클리블랜드는 13일부터 보스턴과 월드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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