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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입시는 대학에 완전히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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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입시는 대학에 완전히 맡겨"

입력
2007.10.10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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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9일 여의도 당사에서 교육분야 공약 발표식을 갖고 “‘자율형 사립고’ 100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자율형 사립고’는 자립형 사립고(현재 6곳)와 개념은 같지만 이전보다 설립조건을 완화하고 학교운영 전반에 자율성을 더 부여하게 된다고 이 후보는 밝혔다.

이 후보측은‘자율형 사립고’ 신설은 ‘사교육비 절반 5대 실천 프로젝트’ 일환으로 공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고교 평준화 정책을 보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고 밝혔으나 명문 사립고가 많아지면 고교 입시경쟁이 더욱 격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이 후보는 ‘자율형 사립고’ 외에도 농촌지역, 중소도시, 대도시 낙후지역에 1개 이상씩 총 150개의 ‘기숙형 공립고교’를 설립하고, 전문인 조기 육성을 위한 ‘마이스터 고교’ 50개를 집중 육성해 누구든 적성에 따라 학교를 골라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돈이 없어 원하는 학교에 못 가는 학생이 없도록 맞춤형 장학제도를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이어 ▦ 대학에 학생부ㆍ수능 반영비율 일임 ▦수능과목 축소 단계를 거쳐 마지막엔 대학입시를 완전히 대학에 맡기는 ‘3단계 대입자율화 정책’도 발표했다. 대학이 입시를 주관하면 참여정부 교육정책의 뼈대인 ‘3불’(본고사·고교등급제ㆍ 기여입학제 금지) 정책은 사실상 무력화될 전망이다.

이 후보는 “대학자율화가 완성되면 3불 중 기부입학 부분을 뺀 나머지 2불은 자연스럽게 효력이 없어진다”며 “다만 기부입학은 기부금을 장학금으로 전액 쓰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있어서 좀더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사교육비 절감 차원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누구나 영어로 대화할 수 있도록 영어로 수업할 수 있는 교사 3,000명 이상을 양성하고 ‘영어교사 자격인정 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아울러 싱가포르나 두바이처럼 교내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교육 국제화 특구’를 확대 도입하고, 특구 내 교육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이밖에 5~10년 주기로 연구년제도를 도입해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고, ‘기초학력 미달 학생 제로 플랜’을 통해 학교가 책임지고 학습부진 학생들의 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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