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기관들이 내년 우리 경제의 5% 성장을 한 목소리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을 딛고, 올해 4%대 중반인 성장률이 내년에는 5%대에 안착할 수 있을 거라는 관측이다.
LG경제연구원은 8일 발표한 ‘2008년 국내외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충격과 세계경제 성장률 둔화로 수출이 다소 부진하겠지만, 내수 부문의 회복이 수출 둔화 폭을 만회해 줄 것으로 예상한다”며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5.0%로 전망했다.
삼성경제연구소와 현대경제연구원도 이에 앞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5.0%와 5.1%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내년 수출증가율이 올해(13.8%)보다 다소 낮아진 11.6%에 달하겠지만, 민간 소비 증가율이 4.4%에서 4.7%로 상향 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경상수지는 서비스 수지 적자 확대에 따라 11년만에 적자(40억달러 내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고,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2.4%)보다 높은 2.7%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의 조정이 이미 부분적으로 시작됐다며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최근 불거진 아파트 비분양 사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화 등으로 미뤄볼 때 국내 주택시장도 이미 취약한 부문과 지역을 중심으로 조정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택거래 촉진을 위한 거래규제 완화 등을 통해 주택시장의 연착륙을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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