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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남북 정상 시장원리 몰라 말만 왔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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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남북 정상 시장원리 몰라 말만 왔다갔다"

입력
2007.10.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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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는 8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통 큰 투자를 하라고 하는데 시장원리를 잘 모르고 있다"며 "이쪽 정상(노무현 대통령)도 아마 그건 잘 모를 거다. 양쪽 다 모르니 말만 왔다 갔다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경 밀레니엄 포럼 월례세미나'에서 "청진이든 해주든 한 곳에 너무 집중 투자하면 직원 몇 십만 명을 위한 숙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투자 가치가 없다"면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여건을 국가가 만들어 줘야 기업들이 계속 (투자하러) 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도 머리가 좋으니 (이렇게 얘기하면) 빨리 알아들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 후보는 또 집권 비전에 대해 "역대 정권을 보면 정권을 찾아오는 데 전력을 쏟는 바람에 집권 후에야 로드맵을 만들었다"며 "집권 후 바로 집행할 수 있는 로드맵을 미리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이 성장과 고용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며 "집권하면 한국이 아시아의 금융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한나라당에 대해서는 많은 국민이 위태롭다고 생각했지만 박근혜 전 대표도 훌륭한 모습으로 (승복해) 단합했다"고 평가하면서 "요즘은 범여권을 보면서 즐기고 있다"고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한 참석자가 도산 안창호 선생 발언 등 최근 이 후보의 잇따른 말 실수에 대해 지적하자 "말들이 앞뒤가 잘려 잘못 퍼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 후보의 정상회담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 "이 후보가 정상 선언문이나 발언을 제대로 보고 받지 못한 것 같다"면서 "노 대통령이 북에서 강조한 것은 북측에서 기업이 활동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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