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임직원들이 사회공헌 활동에 나설 때면 늘 마음 속에 되새기는 것이 있다.
바로 “기업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개인의 것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의 것이다”라고 한 고 정몽헌 회장의 말이다.
현대상선 임직원들은 이 유지를 받들어 ‘나눔’을 통해 세상을 밝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5대양 6대주를 연결하는 글로벌 종합해운기업에 걸맞게 해외에서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대상선의 사회공헌 활동은 거창한 구호보다는 같이 체험하고 느끼는 ‘현장 봉사’를 중시한다. 여직원들로 구성된 ‘수평선회’는 매년 독거노인이나 고아원 돕기 기금마련을 위해 ‘일일호프 행사’와 ‘카네이션 판매’ 행사를 연다.
2004년 북한 룡천역 폭발사고 때는 북한동포를 위해 카네이션 판매 행사를 했는데, 그룹 임직원은 물론이고 일반인들까지 참여하는 행사로 발전했다.
최근엔 ‘해녀 마을’로 유명한 제주 서귀포시 법환동과 조선시대 선박을 보관하는 ‘선소’(船所)로 불리던 전남 고흥군 덕흥부락과 자매결연을 맺어 갈치, 고등어, 쌀, 굴 등 이 지역 특산물을 단체 구입했다.
또 자매마을 일손돕기 행사 등을 통해 도ㆍ농 간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태풍이나 홍수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직원들 중에서 희망자를 받아 2박3일간 현장으로 급파해 복구활동도 펼친다.
현대상선의 ‘나눔 경영’은 국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몇 년 전 지진피해 지역인 스리랑카로 가는 구호물품을 무료 수송해 줬고, 피해자 시신수습을 위해 온도 조절이 가능한 냉동컨테이너를 기증하기도 했다.
현지 주재원과 직원들은 재난 때마다 구호성금을 모금하며, 대륙별로 현지 여건에 맞게 환경보전, 재난구조 활동 등을 지원한다.
현대상선은 지속 가능한 경영 토대를 구축하고 회사의 궁극적 가치 증대를 위해 올해 3월부터 ‘윤리경영’을 본격 시행하고 있다.
8월에는 현대상선 윤리강령을 제정하고 전 임직원이 윤리경영 준수서약에 서명했다. 앞으로 ‘사이버 윤리경영실’을 열어 이해 관계자인 주주, 종업원, 협력업체 등과 윤리경영 커뮤니케이션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사업장 대부분이 해외인 점을 감안, 각국의 법과 관습을 고려한 나라별 윤리경영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기업의 나눔 경영은 거창한 구호나 외침이 아니라 임직원 개개인의 ‘나누고자 하는 진정한 마음’에서 시작된다”며 “최근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한 만큼 앞으로 회사 위상에 걸맞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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