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이 6일간의 한국방문에서 약 13억원의 거액을 챙겼다.
싱은 7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ㆍ7,185야드)에서 열린 코오롱ㆍ하나은행 제50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 한국의 간판스타인 양용은(35)과 김경태(21)를 2타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싱은 이로써 95년 춘천골프장에서 열렸던 아시아투어 패스포트오픈 우승 이후 한국에서 12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싱은 이번대회 100만달러 정도의 초청료에다 국내 골프 사상 최다 우승상금 규모인 3억원을 휩쓸어 약 1주일새 13억원 정도를 챙기는 ‘짭짤한 한국나들이’를 했다.
강경남 이인우에 4타차의 여유 있는 성적으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싱은 이날 버디 3개, 보기 5개로 부진했지만 전날 벌어 놓은 스코어 덕에 우승을 차지했다.
싱은 승부처에서 승부사 기질을 보여 ‘역시’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지막 18번홀(파5ㆍ561야드)에서 맞대결을 펼친 강경남이 버디를 잡으면 연장전에 끌려갈 수 있던 상황에서 2온 공략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잡아내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싱은 “빡빡한 일정과 감기 때문에 악조건 속에 경기를 했는데 우승까지 해 기쁘다”며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경기를 했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양용은과 남자프로골프 최다승 타이인 4승에 도전했던 김경태는 4라운드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각각 3타와 4타를 줄였지만 나란히 4언더파 280타로 공동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정동철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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