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위기에 처한 지구를 구하기 위해 최근 과학자들이 제안하고 있는 기상천외의 아이디어들이다. 지난 10년간 각종 기후협약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서 대기나 해양의 구조 자체를 바꾸자는 것이다.
영국 가디언지는 7일 예전 공상과학 영화에나 어울릴법한 아이디어로 치부됐던 지구공학 프로젝트가 이젠 지구를 구할 희망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최근 과학계에 제안된 6가지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 우주 거울
우선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열을 아예 감소시켜 버리자는 것이다. 이산화탄소 증가는 식물 생장을 촉진시켜 농업 생산력 증대로 이어지기 때문에 태양열만 감소시켜 기온 증가를 막자는 주장이다. 그 방법 중 하나가 지구 궤도에 ‘우주 거울’을 띄우는 것이다.
미국의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 실험실의 로웰 우드가 제안한 우주거울은 알루미늄 실로 촘촘히 짜여진 거물망 형태로, 태양빛은 통과하지만 적외선은 걸러낼 수 있다. 일단 궤도에 띄워놓으면 운영비가 거의 들지 않는다. 하지만 태양열 1%를 감소시키기 위해 거울 면적이 156만㎢에 달해야 돼 엄청난 비용이 든다.
▲ 유황 모포
1991년 필리핀의 피나투보 화산이 폭발했을 때, 지구의 평균기온이 0.6도 정도 떨어졌다. 화산 폭발시 나온 유황이 성층권에서 태양열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이 점을 이용해 노벨상 화학상 수상자인 파울 크루첸 교수는 유황을 담은 로켓 수백개를 성층권에서 터뜨리자고 제안했다. 100만톤의 유황이면 차가운 모포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우주거울 보다 비용이 적게 들긴 하지만 문제는 오존층 파괴와 산성비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 구름 방패
콜로라도 기후조사연구소의 존 라담은 바닷물을 분사하는 방법을 통해 구름의 양을 증가시켜 태양열을 막자는 ‘구름 방패’ 방안을 제안했다. 이는 기술적으로 크게 어렵지 않고 비용도 적다는 점에서 보다 현실성이 있지만 지구 기후 패턴에 심각한 변화를 불러 올 수 있다.
▲ 해양 펌프
지구 구하기의 또 다른 방법은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흡수하는 것이다. 과학박물관의 크리스 라플리는 해양펌프를 통해 심해의 차가운 물을 수면으로 끌어올릴 것을 제안했다. 심해의 엄청난 양의 미생물이 이산화탄소를 대량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바다 생태계, 특히 고래나 돌고래 등의 생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 해양 목초지
플랑크톤 역시 이산화탄소를 잘 흡수하는 생물이다. 이를 이용해 플랑크톤을 대량으로 배양하는 해양 목초지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실제 미국의 몇몇 단체가 이 프로젝트에 착수해 실험중인 상황이다. 이 역시 바다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 인공 나무
콜롬비아 대학의 클라우스 래크너는 이산화탄소만 흡수하는 인공나무를 곳곳에 심자고 제안했다. 자신이 설계한 나무 하나가 차량 1만5,000대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인공 나무를 만들고 유지하는데 더 많은 에너지가 소비될 것이라며 효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하지만 꼭 나무가 아니더라도 대기중 이산화탄소를 추출해서 제거하는 방법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가디언지는 내다봤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