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상회담 기간 중 자신에 대한 남측의 언론 보도에 관심을 나타내며 ‘문제 제기’를 했다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7일 전했다.
천 대변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노무현 대통령과 방북단에게 베푼 4일 환송 오찬에서 자신의 심장병 관련 남측 보도에 대해 “거의 문제가 없다. 다만 우리가 심장병 연구가 좀 약해서 그 분야의 전문가들을 해외에서 불러와 보강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남측에서는 크게 보도를 하고 있다.
기자가 아니라 작가더라”며 “그래도 남측에서 드라마(언론 보도행태를 비꼰 표현)의 주역으로 등장하는 게 기분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 그러면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오찬에서 후식으로 제공된 들쭉 아이스크림을 놓고 우리 측의 한 참석자가 “맛이 좋다”고 평하자, 김 위원장은 “네슬레 사장이 이곳에 와서 먹어보더니 ‘정말 훌륭하다. 판매권을 주면 어떻겠냐’고 묻길래 ‘우리가 먹을 것도 없다’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의 정상회담 정례화 제안에 대해 “친척 집에 갈 때 정례적으로 가느냐. 수시로 놀러 가는 것”이라며 “국가간 관계에서는 정례적이지만 북남관계에서는 맞지 않다.
수시로 만나는 게 맞지 않느냐”고 답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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