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팬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킬 ‘빅매치’가 주말 삼성 하우젠 K리그 24라운드에서 펼쳐진다.
팀 당 3경기를 남겨 두고 있는 K리그 막판의 관전포인트는 ‘선두 경쟁’과 ‘6강 PO 막차 싸움’으로 요약된다. 이런 측면에서 수원과 포항(6일 오후 5시 수원월드컵경기장), 성남과 서울(7일 오후 7시 탄천종합운동장)의 대결은 정규리그 잔여 일정 중의 백미로 꼽기에 부족함이 없다.
23라운드에서 ‘천적’ 울산에게 덜미를 잡히며 8경기 연속 무패(7승1무)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수원(2위ㆍ승점 47)은 홈에서 선두 탈환을 노린다. 3일 FA컵을 치른 후 원정 경기에 나서는 포항(6위ㆍ승점 33)보다 체력적으로 한결 여유가 있지만 에두(징계), 하태균(부상)이 빠지며 화력이 약화된 것이 고민이다. 올 시즌 변칙 전술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차범근 수원 감독이 약화된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어떤 비책을 들고 나올지 주목된다.
포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수원에 미치지 못하고 체력적 부담이 크지만 FA컵 결승 진출로 사기가 충천해 있어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전망이다. 포항은 광주와의 23라운드와 FA컵 준결승에서 각각 1골 1도움을 올리며 승리를 이끈 ‘공격의 핵’ 따바레즈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성남(1위ㆍ승점 48)은 지난 3일 우라와 레즈(일본)와 혈전을 치른 피로가 채 가시기도 전에 강적 서울(5위ㆍ승점 33)과 부담스러운 일전을 치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격의 중추’ 모따와 김두현도 경고 누적으로 나서지 못한다.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영건’ 김민호와 한동원 등이 이들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배수진을 친 서울의 사정은 더욱 절박하다. 공수의 주축인 박주영, 김진규, 이청용, 고명진이 올림픽대표팀 차출로 25, 26라운드에 결장하기 때문에 성남전에서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서울로서는 부산과의 23라운드에서 6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컨디션을 끌어 올리고 있는 박주영의 ‘한방’이 간절한 시점이다.
올림픽 대표팀에서 묘하게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한동원과 박주영의 맞대결도 눈길을 끈다. 한동원은 2008 베이징 올림픽 2차 예선에서 4골을 터트리며 박주영의 부상 공백을 완벽히 메웠지만 박주영의 복귀로 인해 시리아와의 최종 예선 4차전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겪었다. 2001년부터 6년간 서울에서 활약했던 한동원이 친정팀을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도 관심거리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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