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창현 지음 / 중앙북스 발행ㆍ448쪽ㆍ1만8,000원
“내가 조금만 움직여도 크게 보도들을 하고 있다. 기자가 아니라 작가인 것 같다. 그래도 남측에서 나에 대해 크게 보도하고 있어서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4일 김정일 북한국방위원장)
파트너가 바뀐 7년 만의 남북정상회담에서도 주인공은 다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었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통큰 결단력과 유머를 갖추고, 소탈하면서도 예의를 갖춘 공산주의 국가의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줌으로서 은둔의 지도자라는 이미지를 떨쳐냈던 김 위원장. 그러나 그가 자평했듯 우리사회에서 아직도 그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의 실체와 무관하게 정치적 성향에 따라 왜곡되기 일쑤다.
북한문제 전문잡지인 ‘민족21’ 편집주간인 지은이는 에서 한 국가를 관리하는 리더로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모습을 조명한다. 확인되지 않은 전언을 통해 선정적인 호기심을 충족시키거나 이데올로기적 시각에서 탈피해 미우나 고우나 한 국가를 20년 이상 관리해온 국가지도자로서 김 위원장의 맨모습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이다.
북한 조선노동당 고위인사였던 신경완,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 국내 주요일간지 사장단 등 김 위원장을 만난 국내외 인사들의 인터뷰 등 풍부한 증언과 자료가 토대가 되고 있다.
취미, 가족관계, 기쁨조의 실제여부와 같은 사생활에 대한 언급도 있지만, 1년에 3분의1 이상을 현장을 발로 뛰고 새벽 3,4시까지 보고서를 읽는 그의 업무스타일, 국가경영스타일을 실사구시의 태도로 파고들며 분석한다.
결국 언젠가는 우리가 만나고 맞부딪혀야 할 북한 사람들이라면, 그들을 제대로 이해하기위해 그 사회를 장악하고 있는 지도자에 대한 편견없는 이해가 그 첫걸음이 되어야할 것임을 이 책은 웅변하고 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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