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가능할까.
노무현 대통령이 4일 2차 남북정상회담 귀국보고 연설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요청했지만 김 위원장은 우선 김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제안했다. 본인의 방문은 여건이 성숙할 때까지 미루겠다고 했다"고 소개하면서 김 상임위원장의 답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상임위원장의 서울 방문 시기는 일단 내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11월에는 10ㆍ4정상선언 합의 사항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협의할 남북총리회담이 예정돼 있다. 또 12월은 남쪽 대선 일정 때문에 시간을 맞추기가 마땅치 않다.
정부 당국자는 "차기 정부가 들어서는 내년 3월 이후 김 상임위원장이 새 대통령에게 인사차 방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당국자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접을 받았던 노 대통령이 사례차 초청하는 형식이 될 가능성이 있어 3월 이전에 와야 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그렇다면 김 상임위원장은 서울에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5일 "의제에 따라서 국가를 대표하는 김 상임위원장이 (서울에) 갈 수도 있고 또 다른 과제라고 하면 김정일 위원장도 올 수 있다"고 전했다.
올해 79세인 김 상임위원장은 노동당 국제부장, 외무성 부상, 부총리 등을 거쳤고, 김정일 위원장에 이어 권력 서열 2위로 북한 헌법상 국가 수반이다.
하지만 북한 내부에서 주요 정책 결정권은 김정일 위원장이 쥐고 있다. 따라서 김 상임위원장이 서울에 온다고 해도 의제를 논의하고 합의문을 도출하는 회담보다는 남북 화해를 상징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하는 일정이 주가 될 전망이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