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성산(聖山)인 백두산 관광이 이르면 내년 4월부터 가능할 것 같다.
두 정상이 백두산 관광에 합의한데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북한에서 돌아온 후 관광시기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백두산은 경관이 아름다운 금강산과는 달리 민족 정기가 서려있는 백두대간의 정점이라는 점에서 금강산 못지않은 관광객이 몰릴 전망이다. 금강산은 1998년 관광이 시작된 이후 10년 만인 올해 6월 누적 방문객 수가 150만명을 넘었다.
백두산(높이 2,744m)은 연평균 기온이 6~8℃로, 겨울 날씨가 연중 230여일이나 되는 전형적인 고산기후다. 일년 중 관광을 할 수 있는 시기가 5~9월 단 5개월뿐이다. 현회장은 내년 4월로 관광시기를 밝혔지만, 현대아산 실무진들은 항로 진입 도로 등 교통편과 숙박 시설 등 최소한의 시설을 서둘러 마무리한다고 해도 내년 여름은 돼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광 코스는 김포공항에서 직항로를 이용해 북한 삼지연 공항에 도착한 후 버스나 궤도열차로 백두산 정상으로 올라가게 된다.
삼지연 공항에서 백두산 정상까지는 버스로 약 2시간 걸리며, 정상에 도착하면 케이블카를 타고 천지로 내려갈 수 있다. 삼지연 공항은 2005년 현대그룹, 관광공사, 북측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3자간 합의에 따라 관광공사가 40억원을 지원해 활주로 등 보수를 마친 상태여서 이용에는 큰 문제가 없다.
직항로가 개설되면 백두산에 가기 쉽고, 관광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아직 항공요금이나 숙박ㆍ체류비, 운영비용 등에 대한 합의가 없어 정확한 비용을 산출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금강산 관광이 40만원(2박3일 기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백두산 관광은 이보다 20만원 가량 높은 60만원(부대비용 제외) 안팎이 될 전망이다. 현재 베이징이나 선양을 경유하는 백두산 관광 패키지비용은 80만~90만원(4박5일)이 소요되고 있다.
백두산 직항로 관광은 현대아산이 독점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백두산 관광은 2000년 정부와 북측 아태 간에 맺은 7대 경협사업과 관련, 개성공단 등과 함께 포함됐던 사업이다. 현대아산은 2005년에도 북측 아태와 빠른 시일 내에 백두산 관광을 실시키로 합의하면서 두 차례 시범관광까지 한 바 있다.
송영웅 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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