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토탈은 5일 충남 대산공장에 연산 생산량 1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제품 공장 증설을 완공했다고 밝혔다. 고홍식 삼성토탈 시장은 이 공장 증설을 발판 삼아 2010년께 국내 화학기업으로는 처음 경상이익 1조원 클럽에 가입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05년 11월부터 5,500억원이 투입된 시설 증설로 삼성토탈은 에틸렌 20만톤, 프로필렌 10만톤, 부타디엔 4만톤, 스티렌모노머 22만톤, 폴리프로필렌 32만톤의 추가 생산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에틸렌 등 4가지 주력 품목에 대해 각각 연 100만톤에 육박하는 생산능력도 보유하게 됐다. 삼성토탈은 2010년 유화제품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 생산능력에서 여천NCC, 호남석화ㆍ롯데대산유화, LG화학에 이은 국내 4위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 날 대산공장에서 증설식과 함께 창사 19주년 기념식을 갖은 고 사장은 "생산능력은 물론 임직원 개개인의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유화업계의 공급 과잉을 극복하기 위해 지금부터 고삐를 바짝 조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고 사장은 "2010년부터 중동과 중국에서 대량 공급이 이뤄지면 시장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효율성을 높이고 조직 내 매너리즘을 타파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88년 삼성종합화학으로 출범한 삼성토탈은 외환위기 당시 부도 직전까지 내몰렸으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알짜기업으로 부활했다. 98년 당시 부채 2조3,000억원을 기록했던 삼성토탈은 2002년부터 흑자로 돌아섰고 이듬해 프랑스 토탈사와 합작을 이뤄냈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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