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 의원이 5일 대선후보 경선을 중도 포기하고 후보직을 사퇴키로 결정했다. 당내 여론 지지율 1위 후보가 조직선거의 벽을 넘지 못하고 하차하는 것이어서 민주당 경선의 정통성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6일 사퇴입장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조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선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인제 의원측의 동원ㆍ금권선거 의혹과 이에 대한 중앙당의 시정조치를 요구하며 '선거운동 전면중단'에 들어갔으나 5일만에 후보를 사퇴키로 마음을 굳혔다. 조 의원은 이날 "향후 거취를 놓고 이런 저런 방향을 고민했으나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이날 캠프 참모진들과 2시간 이상 대책회의를 열고 향후 거취를 고심한 끝에 측근들에게 사퇴의사를 표명했다. 그는 "현재 경선이 나의 원칙과 소신에 맞지 않다. 차라리 내가 조용히 물러나는 게 정답인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의원은 이 의원의 탈법선거 의혹과 관련, 참모진들의 권유로 검찰고발 등 법적 대응방침을 정하고 선거운동 재개 방안을 한때 검토했었다. 하지만 조 의원은 중앙당에서 근본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 법적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후보직 사퇴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조 후보는 "당 지도부가 이렇게 무책임하게 나올 줄 몰랐다"며 강하게 성토했다는 후문이다. 민주당 경선은 이인제 의원, 신국환 의원, 김민석 전의원, 장상 전 대표 등 4파전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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