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ㆍ태 차관보는 4일 북한이 올해 연말까지 영변 핵 시설을 불능화하고 모든 핵 프로그램을 신고키로 합의한 것과 관련, “우리는 북한으로부터 50kg의 플루토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힐 차관보는 미 공영방송인 PBS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더 이상 플루토늄을 생산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핵시설을 불능화할 것”이라며 “그러나 북한에는 이미 생산된 플루토늄이 있으며 목록상 규모가 50kg으로, 핵무기가 얼마나 크냐에 따라 달라지지만 핵무기 5~10개를 만들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그의 언급은 향후 북한이 모든 핵프로그램 신고 약속에 따라 보유한 플루토늄 양을 신고할 경우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로 간주할 수 있는 기준치를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힐 차관보는 올해 말 북한의 핵 시설 불능화와 핵 프로그램 신고가 끝나면 내년에는 마지막 단계에 들어가 50kg 상당의 폭탄을 만드는 장치를 포기하고, 핵 물질을 생산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을 갖고 있는지 여부를 명쾌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북한 영변 핵 시설의 연내 불능화를 이행할 미국 주도의 실무팀이 11일께 방북, 수일 동안 머물며 불능화 준비를 할 예정”이라며 밝혔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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