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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개성공단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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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노대통령 개성공단 방문

입력
2007.10.0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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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날인 4일 개성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개성공단은) 남북이 하나된 자리, (경제협력의) 모범이 되는 자리지 누구를 개혁시키고 변화시키는 자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그동안 ‘개성공단이 잘 되면 북측의 개혁ㆍ개방을 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왔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김정일 위원장과) 대화해보니 ‘개성공단을 남측이 정치적으로 이용해서 못마땅하다’고 하더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서울로 돌아가면 정부부터 그런 말을 쓰면 안 되겠다”면서 “개혁 개방은 북측이 알아서 할 일이고 우리는 불편한 것만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은 참여정부 와서 첫 삽을 떠서 궁금하고 진작부터 꼭 한번 와 보고 싶었다”면서 “와 보니 여기가 ‘남북이 하나다’ 라는 말이 그대로 실천되는 곳이구나 실감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개성공단이 발전하려면 북미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한 뒤 “베이징에서 6자회담이 속도 있게 가고 있다”며 “언론 보도가 저에 관한 것은 거짓말이 많지만 6자회담은 사실이 많다. 잘 가고 있다”고 6자회담 결과에 대한 만족감을 표시했다.

노 대통령은 평양 일정이 늦어지면서 예정보다 2시간여 늦은 오후 7시15분에야 개성공단에 도착했다. 그는 연설 중간중간 “김 위원장이 안 보내 줘서 제 시간에 못 왔다” “(개성공단을 위해) 제가 이번에 평양에 가서 페달을 확 한번 밟았다” 등 특유의 유머를 섞어 말하는 등 시종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에서 1시간여 머물며 공단관리위원회의 현황보고를 들었으며 의류업체인 신원 공장도 둘러봤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남포에 있는 평화자동차 공장과 서해갑문을 방문하면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오후 1시 정상회담 선언문 서명, 김정일 위원장 환송오찬, 공동식수(植樹), 공식환영식 참석 등의 빽빽한 일정을 소화한 뒤 귀경길에 올랐다. 평화자동차에서는 노 대통령이 시운전한 자동차가 움직이지 않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개성공단 행사를 마친 뒤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경의선도로 남북 출입사무소(CIQ) 앞에 마련된 환영행사에서 귀국보고를 한 뒤 밤늦게 청와대로 돌아왔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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