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이 4일 오후 광주를 1박2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지난해 10월 전남대 명예 문학박사 학위 수여식을 위해 광주를 방문한 이후 1년여 만이다.
김 전 대통령의 광주 방문은 5일 열리는 제2회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방문 시점이 남북정상회담이 종료되고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파행을 겪고 있는 중이어서 김 전 대통령의 발언에 관심이 쏠렸다.
김 전 대통령은 '2007 남북정상 선언'합의에 대해 "잘 됐다"며 크게 환영했다고 수행한 박지원 비서실장이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은 용산역에서부터 광주행 KTX에 탑승한 뒤에도 지상파 DMB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상회담 관련 속보를 지켜보고 대전역에서 합의문 전문을 입수, 꼼꼼히 읽었다고 한다.
최경환 비서관은 "정상회담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향후 남북 관계 전망 등은 내일 열리는 디자인 비엔날레 개막식 기조연설과 지역인사들과의 오찬에서 말씀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김 전 대통령이 정상회담 결과 평가 등 남북 관계뿐 아니라 신당의 경선과 범여권 대선 후보 단일화 문제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방문 동안 범여권의 후보 단일화 대상에 처음으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사장을 포함시켜 주목받았다. 그러나 김 전 대통령 측은 "김 전 대통령은 광주 방문에서 국내 정치를 언급할 계획도 없고 방문 일정상 그럴만한 기회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광주에 도착, 5ㆍ18국립묘지를 참배한 뒤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 디자인비엔날레 상징조형물 점등식과 지난해 개최된 노벨평화상 광주정상회의 기념 조형물 제막식에 참석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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