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역 등 5곳의 지하철 역사에서 폐암 유발 물질인 라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은 1998년부터 2004년까지 234개 전 지하철 역사의 라돈농도를 매년 측정한 결과, 노원ㆍ남태령ㆍ광화문ㆍ동대문운동장ㆍ종로3가역의 라돈 평균농도가 관리기준인 4피코큐리(pCi/L)를 초과했다고 4일 밝혔다. 남태령과 노원역이 4.3pCi/L로 가장 높았으며 동대문운동장과 종로3가역은 4.1pCi/L이었다.
또 5개 역사 외에 중계ㆍ삼각지ㆍ을지로4가ㆍ서대문ㆍ역촌ㆍ마들ㆍ공릉역 등 7개 역에서는 라돈 평균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지는 않았지만 1회 이상 기준치를 초과했다. 노원역은 3회, 남태령과 서대문역은 각 2회, 나머지 9곳은 각 1회씩 기준치를 초과했다.
라돈은 폐암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방사성 발암물질로 토양과 지하수 등에서 자연 발생돼 공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다. 미국은 2005년 음주운전보다 라돈으로 인한 폐암 발생 사망자수가 많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다중이용시설 등의 공기질 관리법’을 제정해 4pCi/L를 관리기준으로 정하고 있다.
한편 연구원이 지난해 4월부터 올 9월까지 시내 주택ㆍ사무실 19개 건물에 대해서도 라돈농도를 조사한 결과, 신축 오피스텔의 평균 농도가 3.04pCi/L를 기록해 위험수위인 것으로 나왔다.
단독주택에서는 1.72~2.03pCi/L, 학교 강의실에서는 1.59pCi/L, 아파트는 0.79~1.55pCi/L, 일반 사무실에서는 1.01 pCi/L의 라돈이 검출됐다.
연구원 관계자는 “신축 오피스텔은 건축 자재인 시멘트 등에서 방출되는 양이 많아 라돈농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라돈 노출기회가 많은 지하층에서는 환기를 자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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