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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워킹으로 성인병 걱정 날리세요"/ 원주민 5명 방한 두달간 건강보행법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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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워킹으로 성인병 걱정 날리세요"/ 원주민 5명 방한 두달간 건강보행법 강의

입력
2007.10.05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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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 걸음 걸이에 달렸습니다.”

최근 건강보행법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아프리카 마사이족 원주민 5명이 한국을 찾았다. 케냐와 탄자니아 일대에서 유목생활을 하는 마사이족은 가축을 몰고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맹수의 습격을 막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그들만의 독특한 보행법을 만들었고 그것이 건강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경기 포천시 아프리카문화원의 초청으로 9월 방한한 이들은 두 달간 머물며 건강보행법을 알릴 예정이다. 아프리카문화원 주최로 13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마시아족과 함께 하는 한ㆍ아프리카 어린이 돕기 국민걷기 축제’에 참가하고, 27일에는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열리는 걷기축제 행사에 동참해 ‘마사이 워킹’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5일에는 서울 인사동, 명동, 코엑스몰 등 젊은이가 많이 찾는 곳에서 마사이 워킹, 마사이 춤 등을 소개하는 퍼포먼스도 연다.

일행 중 가장 연장자인 데이비드 올레 쿠틴조크 키데리에(39)씨는 “마사이족은 매일 20~30㎞를 걷는다”며 “오래 걷는 만큼 몸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마사이 워킹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발바닥 한 가운데에 계란을 놓고 그 계란이 깨지지 않도록 발목을 부드럽게 굴려 사뿐사뿐 걷는 것이 마사이 워킹의 요령이다. 키데리에씨는 발뒤꿈치, 발바닥, 발끝의 순서로 땅을 밟는 연습을 하라고 권장한다.

그는 “이렇게 걸으면 외부의 충격이 적을 뿐 아니라 하체의 근력이 강해지고 복부와 허리의 군살도 빠진다”며 “마사이 사회에서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성인병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인들이 신는 굽 달린 신발로는 결코 마사이 워킹을 할 수 없다”며 “운동 삼아 걸을 때는 신발을 벗거나 굽 없는 신발을 신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마사이족은 지구상에서 유례없이 큰 키를 자랑하는 민족이기도 하다. 일행 중 한명인 잭슨 이스마일 음타타이코(27)씨는 “마사이족 성인은 키가 평균 180㎝를 넘는다”며 “유전적 이유도 있겠지만 독특한 춤이 키를 키우는데 한 몫 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유종현(64ㆍ전 세네갈대사) 아프리카문화원 명예원장은 “마사이 춤은 마사이 전사들이 성인식 때 두 다리를 모으고 하늘을 향해 뛰는 데서 기인한 것으로, 다리를 쭉 뻗고 솟았다가 착지하는 과정이 성장판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다”며 “줄넘기가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유 원장은 “마사이족은 호신용 지팡이와 창, 칼을 차고 사자를 직접 사냥할 정도로 용맹하다”며 “붉은 옷에 목걸이, 팔찌 등 다양한 장신구를 착용하는 등 패션감각도 뛰어나 어디를 가나 사람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다”고 말했다.

포천=글ㆍ사진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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