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사판정을 받은 전 국가대표 빙상선수가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주고 짧은 생을 마감했다.
4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피겨 아이스댄싱 국가대표 출신 김민우(21ㆍ사진) 선수는 3일 오전 1시께 경기 과천체육센터에서 후배 선수 지도를 마친 뒤 차를 몰고 귀가하던 중 서울 강남구 일원동 양재대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올해 말 군입대를 앞뒀던 김 선수는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최근까지도 누나 혜민(23)씨와 짝을 이뤄 피겨 아이스댄싱 국가대표로 활동했던 김 선수는 국내 대회는 물론, 동계아시안 게임 등에서도 두각을 나타내 안타까움을 더했다.
병원측은 “최고의 빙상선수를 꿈꿨던 아들의 꿈을 잊지 말아달라”며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가족들의 뜻에 따라 4일 오후 김 선수의 각막과 신장 등을 난치병 환자 6명에게 이식했다.
김종한 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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