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언론들은 2007 남북정상선언 발표를 긴급 뉴스로 전하면서 세부 내용이 한반도 평화와 자국 문제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했다.
뉴욕타임스는 인터넷판에서"2000년 1차 정상회담의 토대에서 양 정상이 광범위한 선언에 서명했다"면서도 "남북경협 확대, 종전선언 추진, 서해평화구역 설정 등이 주요 합의 내용이지만 새로운 지평을 열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3국 또는 4국의 종전선언 추진에 대해"미국과 중국의 동의가 필요하다"면서"미국은 북한이 완전한 핵 폐기를 이루기 전에는 그 선언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언론들은 실시간으로 회담 결과를 전하면서 양 정상이 평화 정착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내렸다.
중국 관영 CCTV는 정오 뉴스 톱으로 합의 타결 소식을 전한 뒤 '양 정상의 미소가 얼음을 녹였다'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통해 2박 3일간의 정상회담 상황을 짚었다.
헤이룽장(黑龍江)성 포털사이트 둥베이왕(東北網)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응원단 수송을 위해 경의선 철도가 개통된다"는 데 방점을 뒀다. 신화통신도 세부 합의 사항을 전하면서 경의선 합의를 앞부분에 배치했다.
중국 정부가 회담 결과 환영 논평을 냈지만 관영 언론들은 회담 결과의 분석에는 신중했다. 중국과 직결된 3, 4자 정상회담의 한반도 개최 등 조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본의 교도(共同)통신은"남북이 핵 문제의 진전을 바탕으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하는 데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북일 현안을 거론하며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잔여임기가 5개월 남은 정권이 얼마나 이행할 수 있을지가 과제"라고 지적했다. NHK는 "남북이 인도주의 협력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간다고 합의했지만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영 NTV는 "평양과 서울이 불가능한 일을 해 냈다"며 서해 공동어로구역 설정, 경의선 이용 중국 올림픽 단일 응원단 참가 등 평화선언 내용을 들어 회담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리아 노보스티 통신은 "남북 철도연결은 중국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철도 연결을 가능케해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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