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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윤정씨 '미디어 트레이닝' 출간/ 대선 후보 등 성공·실패 사례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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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윤정씨 '미디어 트레이닝' 출간/ 대선 후보 등 성공·실패 사례 분석

입력
2007.10.0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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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전 총리가 미디어와의 친화성이란 측면에서 아웃복서형이라는 사실은 뼈아픈 단점이다. 지하철 건설, 상암월드컵경기장 등 정치적 자산을 방기하는 그를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설화를 겪으며 좌충우돌하는 노무현 대통령에 비길 때 자연스럽게 비교우위를 점한 덕도 무시할 수 없지만 그는 '지루한 아웃복서'라는 것이다. 미디어 이미지에 실패한 대표적인 사례다.

14년 동안 TVㆍ라디오 시사토론과 대담프로의 작가로 활동하며 정치인들의 생생한 모습을 누구보다 많이 봐 온 태윤정(41)씨가 미디어ㆍ커뮤니케이션 지침서인 <미디어 트레이닝> (커뮤니케이션 북스)을 냈다.

때로는 고언을 마다 않는 <미디어 트레이닝> 은 말과 커뮤니케이션의 일대 전장이 될 대선 정국을 예감케 한다. 자신의 커뮤니케이션관에 입각한 정치인 평가가 선명하다.

2002년 지방선거 당시 청계천이라는 살아있는 이슈 하나로, 아들 뻘 경쟁자 김민석을 제치고 승자가 된 이명박 서울시장의 힘은 인간미에 호소하는 한국인 특유의 커뮤니케이션 관행을 만족시킨 데 있다고 평한다.

2006년 2월 KBS의 <이금희의 파워 인터뷰> 에 출연, 자신의 이미지를 뚜렷이 했던 정동영은 확인된 언어 능력, 방송 직전까지 연습을 반복하는 완벽주의 등에서 점수를 받았다.

'100일 대장정'으로 민심을 잡고도 메시지 없는 인터뷰로 자산의 의미를 희석시킨 손학규는 교수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지적한다.

'박근혜 정서'라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친화력은 엘리트 직업을 거친 여성들이 정치에 몸담을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자산이자 숙제라며 치켜 세운다. 그러나 박근혜, 하면 이거다 싶은 것을 찾아 내는 게 최대의 숙제라는 조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치적 승부수를 차근차근 검증해가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탁월하게 관리한, 흔치 않은 정치인이라고 평가했다.

드라마 <모래시계> 의 주인공 모델로 '삼겹살 토크'와 '준표 형님'이라는 특유의 인간미 덕에 미디어 이미지 측면에서 성공한 홍준표 의원, 미디어와의 접촉 등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킨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MC감으로는 탐나지만 정치인으로서 자만심을 통제하지 못한 유시민 등에 대한 분석도 제시된다.

태씨는 "정치인이란 철저하게 언론에 어떻게 비치느냐에 따라, 즉 미디어 이미지에 따라 심판 받는다"며 "정치인들에게 미디어를 통한 대중과의 소통 능력은 최우선의 덕목"이라고 말했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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