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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푼돈 챙기기' 본업 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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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푼돈 챙기기' 본업 됐네

입력
2007.10.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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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각종 명목으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거둬들이는 수수료 금액이 갈수록 커져 지난해 5조원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수료는 이들 은행들의 한해 순이익의 25% 가량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은행들이 수수료 장사를 통해 금융 소비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고 있는 사실이 또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차명진 의원에게 제출한 시중은행 수수료 수입 현황에 따르면 국민ㆍ신한ㆍ우리ㆍ하나ㆍ외환ㆍSC제일ㆍ한국씨티 등 주요 7개 은행이 지난해 거둔 수수료가 4조2,148억원으로 집계됐다.

송금, 현금자동 입출금기 수수료, 외국환ㆍ자기앞수표 발행, 여신 제증명, 신용조사 등에 부과되는 각종 수수료가 모두 포함됐다. 지방은행까지 포함할 경우 수수료 수입 총액은 5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추산된다.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7개 은행만 해도 2005년의 3조7,502억원이었다가 지난해 4,000억원 이상 급격히 늘었다. 11%가 증가한 것. 시중은행들의 올해 상반기 순수익이 10조원 가량인 것을 감안하면, 은행들의 수수료 수입비중이 얼마나 큰지 가늠할 수 있다.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수수료 수입이 1조3,41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우리 8,902억원, 신한 7,138억원, 하나 3,955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일반 소비자들과 가장 연관성이 깊은 송금수수료가 2,719억원, 현금입출금기 수수료도 1,865억원이나 됐다.

차명진 의원은 “수익성이 좋은 은행들이 또 다시 높은 수수료를 징수하는 것은 폭리라고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중은행 관계자는 “수수료 자체는 투입 원가에 미치지 못해 여타 부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으로 손실을 메우고 있다”며 “은행이 리스크에 대비해 충당금을 미리 쌓아둬야 한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현재 수수료 수입이 그리 많다고 보기 어렵다”고 항변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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