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가점제 첫 적용단지로 7.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던 인천 남동구 논현지구 ‘논현 힐스테이트’의 당첨자 가점 커트라인이 공개되면서 청약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3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당첨자 청약가점은 전용면적별로 85㎡(25.7평) 이하가 최고 69점, 최저 44점이며, 전용 85㎡ 초과는 최고 74점, 최저 9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논현지구가 수도권 유망지역이긴 하나 최상급 물량이 아니라는 점에서 85㎡ 이하의 경우 청약가점 35점 안팎을 커트라인으로 예상했는데, 이를 훌쩍 넘어선 것이다. 더욱이 중대형은 편차가 지나치게 커 청약자들이 혼란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전문가들은 청약가점제 시행 이후 실수요자들이 중소형 아파트 구매 욕구는 높아진 반면, 중대형 평형을 노리는 갈아타기 수요는 관망세를 보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팀장은 “중대형에 비해 무주택자가 많고 청약통장 가입자가 많은 소형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입지나 브랜드가 중상(中上) 정도 되는 소형의 가점은 40점대를 웃돌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향후 분양물량에 대한 청약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청약가점이 높고 소형평형을 노리는 실수요자들은 유망단지인 경우 기다리지 말고 적극 청약할 필요가 있다. 중대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은 가점이 낮더라도 당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자금마련 계획에 치중해야 한다.
특히 유망사업장인 서울 은평뉴타운이나 마포구 상암동, 경기 용인시 성복동과 흥덕지구 물량은 평균치보다 높은 가점의 당첨 커트라인이 형성될 것으로 보여 신중한 청약전략이 요구된다.
올 하반기 최고 인기지역으로 꼽히는 은평뉴타운은 60점 이상 고점자에게 당첨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주택공사가 공급하는 중소형의 경우 청약저축통장 가입자의 몫이라 상관이 없지만, 민간업체들이 공급하는 물량에는 청약가점제가 적용된다. 특히 민간 공급분은 입주 후 전매가 가능해 청약통장 가입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커트라인이 최대 70점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
경기 파주시 운정지구도 당초 예상(40점대 초반)보다 높은 40점대 중반에서 50점대 초반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대규모 택지개발지구인 만큼 향후 발전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최대 10년까지 전매 제한에 걸리므로 실수요자들이 망설일 수 도 있다는 점이 변수다.
판교신도시 후광 효과와 분당선 연장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용인 흥덕지구도 40점대 중반 고점자들의 몫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이밖에 우림건설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공급하는 물량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동대문구 용두동에 분양하는 아파트도 50점 안팎의 점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형 평형은 극심한 눈치작전이 예상되므로, 가점이 낮아도 자금을 충분히 준비한 수요자들이라면 소신 지원이 요구된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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