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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美 "6者 합의결과에 영향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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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美 "6者 합의결과에 영향 없어야"

입력
2007.10.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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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정부와 언론도 2차 남북 정상회담을 위한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을 속보로 전하면서 높은 관심을 보였다. 각국 언론은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한 것을 비중있게 다뤘다.

미 CNN 방송은 2일(한국시간) 공식 환영행사가 열린 평양 4ㆍ25 문화회관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노 대통령을 영접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방영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이 방송은 오전 노 대통령이 청와대를 떠나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는 장면을 생중계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서울발 기사에서 “김 위원장은 천천히 걸으면서 가끔 군중을 향해 가볍게 손뼉을 치는 등 차분하면서도 별다른 감정을 보이지 않았고 노 대통령은 매우 기뻐하면서 활짝 웃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의 주요 일간지도 인터넷판에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한 AP, 로이터 등 뉴스통신사 기사를 신속하게 게재했다.

미 국무부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남북정상회담의 의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톰 케이시 국무부 부대변인은 “베이징 6자 회담 합의를 실질적으로 바꾸는 내용의 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해 남북 정상회담의 결과가 6자회담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경계했다.

케이시 부대변인은 “한국 정부는 이미 북한에 식량지원을 해왔으며, 미국도 북한에 가장 많은 식량을 지원한 나라였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이 일본인 납치 문제와 6자 회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예의 주시하며 노 대통령의 북한 행을 지켜봤다.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동북아시아의 긴장완화라는 의미에서도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고무라 마사히코(高村正彦) 외무성 장관은 “한국의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이 ‘한국인 납치문제를 논의하면서 일본인 납치문제도 거론하겠다’고 말했기 때문에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NHK는 이날 아침부터 정상회담의 추이를 시시각각 주요 뉴스로 도보하는 등 일본 언론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언론들은 노 대통령이 도보로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과 김 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직접 영접하는 장면을 생방송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남북의 급격한 접근에 대해 불안해 하는 기조를 유지하고있다.

중국 국영 CCTV는 노 대통령이 걸어서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관할 지역으로 넘어가는 장면을 생중계했고, 매시간 남북정상회담 개최 관련 기사를 주요뉴스로 전했다.

신화통신은 ‘남북정상 만남, 김정일 위원장 노무현 대통령을 영접했다’는 기사를 인터넷 톱뉴스로 전하면서 관련 소식을 묶어 별도의 페이지를 만들었다.

통신은 노 대통령이 MDL을 도보로 건넌 사실을 강조하면서 4ㆍ25 문화회관에서 열린 환영행사 내용을 상세히 전했다.

각종 분석 기사를 내보내면서 3일로 예정된 정상회담의 성과도 예측했다. 다른 중국 언론들도 인터넷 판의 톱뉴스나 주요뉴스로 전했다. 남북 정상회담을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던 10월 1일부터 7주일간 연휴를 맞은 중국 정부는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영국 BBC 방송도 MDL 앞에 선 노 대통령과 권 여사의 모습을 방송했다. 프랑스 AFP 통신은 긴급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위해 북한을 방문하는 도중 역대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중무장된 접경지역을 도보로 건넜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김 위원장이 공식 환영행사에 나타나 노 대통령을 환영했다”면서 “애초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노 대통령을 영접할 것으로 알려졌었다”고 설명했다.

독일의 dpa 통신은 “은둔 성향의 김 위원장이 환영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미리 발표되지 않았던 ‘깜짝 뉴스’였다”고 보도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박길연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와 면담을 갖고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남북 정상이 회담을 통해 역사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길 희망하고, 김 위원장에게도 이런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며 “노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도 이 같은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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