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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불만 '터진' 마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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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생 불만 '터진' 마카오

입력
2007.10.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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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자본의 대거 유입으로 유례 없는 경제 호황을 구가하는 마카오에서 민생 불만이 높아지면서 경제 성장과 사회안정의 변수가 되고 있다.

홍콩 언론들은 1일 마카오 주민 6,000여명이 정부 부패 척결과 민생고 해결을 위한 평화적인 가두시위를 했다고 2일 보도했다. 중국 건국기념일에 발생한 시위는 5월 노동절 과격 시위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대규모이다.

마카오 도박 건축업 노조 주도로 진행된 시위에서 노동자들은 불법체류 노동자 단속과 공무원 부패 척결, 노동자 생계 보장을 정부에 요구했다. 시위에는 경제 성장에 따른 빈부격차가 커지고, 경제성장의 과실을 일부 계층만 향후하고 있다는 점에 불만이 짙게 반영됐다고 홍콩 언론들은 분석했다.

노동자들은 국유지 사용권을 헐값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뇌물을 받고 구속된 전 교통부 장관, 중국 대륙에서 넘어온 불법 노동자를 통해 자신의 빌라를 개조한 노동부 장관 등을 성토하며, 경제성장이 마카오 관료들만을 살찌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카오 의회 호세 쿠틴호 의원은 “중국 건국 기념일을 겨냥해 서민들이 시위에 나선 것은 의미심장하다”며 마카오 정부에 대한 민심의 이반이 상당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은 특히 중국에서 넘어온 값싼 노동력으로 인해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면서 강도 높은 대책을 요구했다.

노동자 이외에 시위에 참가한 2,000여대의 오토바이 운전자들과 교사들은 각각 과도한 주차 위반 벌금 제도 개선과 교육 체제의 개편을 정부에 요구, 마카오 정부에 대한 불만이 전 사회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반증했다.

마카오는 해외 자본에 대한 카지노 허용 정책을 추진하면서 지난해에 1인당 GDP가 2만 8,346달러를 기록, 홍콩을 앞질렀고 올해 2분기에는 30%가 넘는 경제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마카오 정부는 부패로 인해 여전히 주민의 신뢰를 얻고 있지 못하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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