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美 우주과학의 심장부 케네디 우주센터 현지르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美 우주과학의 심장부 케네디 우주센터 현지르포

입력
2007.10.02 00:06
0 0

미국 중국 일본 등 강대국들이 달 탐사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문을 연 것은 2020년대 우주인이 상주할 달 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미국.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달 기지를 발판 삼아 화성 개척에 나선다는 원대한 포부를 품고 있다. 50년, 100년 뒤를 향해 발걸음을 시작한 행성 탐사의 현장, 케네디우주센터를 직접 찾아보았다.

“2주 전 우주여행에서 돌아온 엔데버호입니다. 착륙할 때 입은 부위를 손보는 중이죠. 우리는 지금 왕복선의 배 아래에 서 있는데 착륙 시 가장 마찰이 심한 부분이라 1,600도까지 견디는 특수 내열(內熱) 타일이 붙어 있습니다. 가로 세로 10㎝ 정도로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사실은 한 장 한 장이 모두 제 자리에만 맞도록 만들어진 것입니다.”

지난달 17일 미국 플로리다주의 NASA 케네디우주센터(KSC). 5억8,000만㎡나 되는 허허벌판에 띄엄띄엄 세워진 건물을 둘러보니 ‘우주발사장’이라는 통념은 완전히 틀린 것이었다.

장엄한 발사장면을 연출하는 발사대는 그저 빙산의 일각이다. 수면 밑에는 우주왕복선을 수리하고, 발사대와 조립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 모듈을 점검하는 시설들이 집결해 있다. 한마디로 NASA의 우주개발 디자인이 구체화되는 심장부였다.

우주선 정비시설에선 엔데버호와 아틀란티스호 수리가 한창이다. 23일 발사될 디스커버리호는 공개되지 않았다.

디스커버리호가 싣고 갈 주인공은 ISS의 모듈 중 하나인 하모니. 하모니는 우주정거장 정비시설(SSPF)에서 최종 실험 중이었다. 일본과 캐나다의 연구자들도 각각 키보 모듈, 캐나다의 팔(Canadarm)로 불리는 로봇 팔을 놓고 서로 연결해 작동하는지 점검하느라 분주했다.

ISS 참여 16개국 연구자들이 북적이는 이 곳은 ‘지상의 ISS’였다. 인류 사상 최대의 국제 실험 프로젝트로 꼽히는 ISS는 현재 75%가 완성돼 우주인이 상주하며 2010년 최종 완공을 앞두고 있다.

우주센터 자체는 NASA의 시설이지만 핵심적인 운영 주체는 보잉사다.

보잉사는 우주왕복선을 모두 개발했고, ISS 미국 모듈 제작과 전체 모듈 점검을 위탁 받은 주계약자로 수만 명의 엔지니어들이 KSC에 상주하고 있다. 보잉사는 재미니 아폴로 디스커버리 ISS 개발을 거치며 미국 우주탐사의 역사를 써 왔다.

현재 보잉사는 2020년대 달 기지 건설 준비에 착수했다. NASA의 계획에 따르면 승무원들이 타고 갈 발사체 아레스(Ares)Ⅰ, 유인우주선 달착륙선 등 화물을 싣고 갈 초대형 발사체 아레스Ⅴ가 동시에 올려져야 한다.

승무원과 화물은 지구 저궤도에서 도킹해 유인우주선 오리온으로 달에 접근한 뒤 착륙선만 따로 분리돼 4명의 우주인이 달 표면에 내린다.

보잉의 달 탐사 책임자인 존 엘본 부사장은 “아레스Ⅰ의 1단 2단 로켓은 보잉이, 오리온은 록히드마틴이 수주했다. 나머지는 입찰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보잉은 아레스Ⅴ와 달 착륙선도 개발경쟁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8년 아레스Ⅴ 개발이 완료된 뒤에는 “2019년부터 달 기지 건설, 2020년부터는 화성 탐사 임무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이미 달과 화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케이프커내버럴=김희원 기자 h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