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일 오전8시께 부인 권양숙 여사와 전용차를 타고 청와대를 출발, 북한으로 향한다. 차량은 방탄차로 특수 제작된 메르세데스 벤츠 S600으로 알려져 있다.
군사분계선을 건넌 대통령 내외는 1992년 김일성 주석의 80회 생일을 기념해 만든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달린다. 중간에 개성에서 70㎞ 떨어진 수곡 휴게소에 들러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영접할 예정인 공식 환영식은 평양으로 진입하는 길목에 있는‘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광장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김 주석의 통일유훈을 기리는 이 기념탑은 2001년 8월 3대헌장을 상징해 높이 30m, 6ㆍ15 남북공동선언을 상징해 너비 61.5m 규모로 만들어졌다.
노 대통령은 낮12시께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한다. 김정일 위원장과의 첫 만남이 예상되는 곳이다. 백화원 초대소라고도 불리며 화단에 100여종의 꽃이 피어 백화원(百花園)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김대중 전 대통령도 이 곳을 숙소로 사용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만수대 의사당에서 면담을 갖고 평양 시내 3대 혁명사업관 중 중공업관을 참관한 뒤 저녁에는 목란관에서 김 상임위원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방북 이틀째인 3일 노 대통령은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노 대통령은 이날 남측 수행원들과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대동강변의 옥류관에서 오찬을 갖는다.
2000년 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은 이 곳 냉면을 맛본 뒤 ‘명성 높은 그대로다. 평생 소원이 풀렸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두 번째 회담을 마친 후 능라도 5ㆍ1 경기장에서 화려한 메스게임이 백미로 꼽히는 아리랑 공연을 관람한다. 노 대통령은 이어 인민문화궁전에서 북측 인사들을 초청, 만찬을 갖는다.
전주비빔밥, 횡성 한우, 오대산 자연송이 등 남측 요리사들이 직접 준비해 간 음식이 테이블에 오른다. 만찬에는 김정일 위원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마지막 날인 4일 오전 노 대통령은 평양에서 20㎞ 떨어진 남포에 들러 남북 최초의 합영회사(북한의 합영법에 따라 만들어진 일종의 합자회사)인 평화자동차 공장과 북한 최대 규모의 서해갑문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어 평양을 돌아와 환송 오찬에 참석한 뒤 방북 때와 마찬가지로 육로를 통해 남으로 내려온다. 노 대통령은 도중에 개성공단에 들러 근로자들을 격려한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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