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장의 상장기업 수가 1일 처음 1,000개를 돌파했다.
증권선물거래소는 1일 미래나노텍 등 4개사가 상장되면서 코스닥의 전체 상장사 수가 1,001개(뮤추얼펀드 1개사 제외)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는 코스닥 시장이 1987년 장외 주식시장으로 개설된 지 20년 6개월, 96년 정규 주식시장으로 출범한 지 11년3개월 만이다. 상장사 수로는 일본 자스닥을 앞선 세계 주요 신시장 중 4위, 거래대금으로는 미국 나스닥에 이어 세계 2위에 해당한다.
코스닥은 96년 경쟁매매 방식으로 재출범 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당시 343개에 불과했던 등록 업체 수는 2000년 정보기술(IT) 버블 시기를 거치면서도 급성장해 500개사를 돌파했고, 2005년 1월 증권선물거래소로 시장통합이 이뤄지면서 892개사로 늘어났다.
재출범 당시와 비교하면 상장기업 수는 3배 늘었고, 시가총액은 8조6,000억원에서 12배 가량 늘어난 10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8월에는 첫 외국기업인 중국 3노드디지탈이 상장해 국제화의 기반도 닦았다.
그 동안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섰던 기업도 35개나 된다. KTF(옛 한통프리텔)가 99년 12월28일 37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시가총액을 기록했으며, 지난달 20일 NHN이 시가총액 10조3,0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CJ인터넷은 상장 이후 시가총액이 무려 6,857% 늘었으며 하나투어도 3,885% 불었다.
하지만 질적인 성장에는 여전히 과제가 많다.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주가 변동성이 커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단타 매매가 성행,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를 끌어들이지 못하는 ‘개미(개인투자자)들의 시장’으로만 남아 있다.
주가조작과 횡령ㆍ배임 등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 사건ㆍ사고가 끊이지 않는 점과 잦은 경영권 변동으로 인한 기업 부실화도 해결할 과제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건전성 유지를 위한 부실기업의 과감한 퇴출제 도입을 코스닥 발전의 최우선 과제로 들고 있다. 곽성신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시장 건전성 강화를 위해 내년 3월부터 퇴출 기준을 강화한다”며 “현재 40여개 관리종목 중 30개 정도가 퇴출 요건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안형영 기자 promethe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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