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미들즈브러)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골이 아쉽게 무산됐다. 경쟁자들의 부상을 틈타 상승세를 탈 수 있는 기회를 아깝게 놓친 터라 아쉬움이 더하다.
이동국은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구디슨파크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07~08 EPL 8라운드 원정경기에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했지만 ‘골대의 불운’에 또 다시 고개를 숙이며 정규리그 첫 골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을 법한 경기였다. 0-1로 뒤지던 전반 24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어간 루크 영이 문전으로 올린 크로스를 정확히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튀어 나왔다. 제레미 알리아디에르 등 주포들의 부상 속에 극심한 골 기근에 시달리는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종이 한 장 차이로 빗나갔다.
이동국의 ‘골대 불운’은 잉글랜드 진출 이후 세번째. 지난 2월25일 레딩과의 EPL 정규리그 데뷔전에서 골포스트를 맞혔고, 같은 달 28일 웨스트브로미치와의 FA컵 16강전 승부차기에서 팀의 두번째 키커로 나서 골포스트를 때린 바 있다.
한편 영국 스포츠전문케이블 ‘스카이 스포츠’는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terrible miss)’는 촌평과 함께 이동국에게 최악의 평점인 4점을 부과했다. 팀내에서 가장 낮은 점수다.
현지 언론들의 냉정한 시선을 거둬내기 위해서는 득점포로 말하는 수 밖에 없다. <텔레그라프> 도 ‘이동국은 에너지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지만 미들즈브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골이다’라고 지적했다. 텔레그라프>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