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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프로야구 현대 인수' 왜 뛰어들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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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프로야구 현대 인수' 왜 뛰어들었나

입력
2007.10.02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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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회장 강덕수)은 왜 프로야구단에 관심을 갖게 됐을까. 프로야구단을 운영하는 데 비용은 얼마나 소요되며, 또 어떤 효과를 누리게 될까.

STX의 프로야구단 참여 검토를 계기로 프로야구단 운영에 소요되는 비용과 그에 따른 효과, 실제 인수 가능성, 향후 전망 등을 다각도로 분석해 봤다.

구단 운영비는 평균 200억원, 효과는 2,000억원

지난 2005년 국정감사 때 문화관광부가 국회 문화관광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04년 8개 구단의 연간 지출은 ▲삼성 407억원(레포츠센터 운영비 포함) ▲LG 287억원 ▲SK 236억원 ▲현대 195억원 ▲롯데 150억원 ▲두산 140억원 ▲한화 132억원 순이었다. 당시 삼성은 심정수 박진만 등 굵직한 자유계약선수(FA)들을 영입하느라 예년보다 많은 돈을 썼다.

프로야구단은 연간 200억원 안팎의 막대한 돈을 쏟아 붓지만 그에 못지않은 효과를 얻는다. A구단의 경우 2003년 200억원을 지출했지만 대신 약 2,000억원의 홍보효과를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프로야구단 운영은 홍보효과뿐 아니라 그룹의 이미지 제고에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다.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부터 2001년 6월까지 프로야구단을 운영했던 해태는 그룹의 규모 면에서 삼성 LG 등과 비교가 안 됐지만 프로야구에서만큼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재계에서는 STX의 프로야구단 창단 검토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다. 재계 서열 24위인 STX는 그룹의 근거지가 경남 창원으로 지역적인 한계가 있는데다 인지도도 낮은 편이다. 따라서 국내 최고 스포츠인 프로야구에 참여할 경우 국민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갈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을 향한 이미지 제고와 함께 우수 인재 확보에도 유리해진다.

협상은 어느 정도 진행됐나

STX는 지난 1월 농협중앙회의 현대 야구단 인수가 불발된 직후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야구단 창단 제의를 받고 현황 파악과 함께 KBO와 두차례 실무 협상을 가졌다. 강덕수 회장은 지난달 신상우 KBO 총재의 요청에 따라 회동을 갖고 프로야구 창단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STX의 현대 인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농림부의 관리ㆍ감독을 받는 농협과 달리 STX는 개인 기업인 만큼 인수에 아무런 걸림돌이 없다. 오너인 강 회장의 '마음'이 중요할 뿐이다.

KBO는 이르면 수일 내로 STX측과 양해각서(MOU)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만일 STX의 참여가 불발된다면 농협과 다시 협상 테이블을 차린다는 복안이다.

농협은 지난 7월만 해도 "현대 선수들에게 농협 이름을 달고 올스타전에 출전시키겠다"며 야구단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무기한 보류'로 선회, 원점으로 돌아갔다. KBO는 농협마저 포기한다면 마지막 수단으로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현대 인수를 추진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한편 STX는 1일 서울 남대문로 본사에서 긴급 중역회의를 갖고 '프로야구 현대유니콘스 인수에 관한 안건'을 토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그룹 전략기획실의 한 관계자는 "언론이 너무 앞서가고 있다. 오늘 회의에서 처음으로 야구단 인수 여부를 검토하자는 의견을 교환했다. KBO의 바람대로 이른 시간에 결론이 내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STX의 입장 정리가 내달로 넘어갈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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