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의 국내 유병률(有病率)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일 성균관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정해관 교수팀에 따르면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만명 가운데 파킨슨병 환자는 2,000~3,000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데도, 70%는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정 교수팀이 질병관리본부 지원을 받아 6, 7월 강원 강릉지역 65세 이상 노인 2,2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유병률 조사에서 밝혀졌다.
정 교수팀에 따르면 강릉지역 노인 인구 10만명당 파킨슨병 환자 비율은 2,060~2,993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파킨슨병 국내 유병률은 치매 유병률(8~10%)의 10분의1 수준인 1% 정도에 불과하다는 기존 연구를 뒤엎는 것이다.
정 교수팀 연구가 국내 모든 노인에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신빙성이 있다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파킨슨병 유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된다. 60세 이상 노인을 기준으로 미국은 10만명당 최대 429명, 중국 1,280명, 일본 445명, 이탈리아 1,324명 등에 불과하다.
정 교수팀은 조기 진단에 실패, 파킨슨병 환자 가운데 70%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파킨슨병은 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와 영화 ‘백투더 퓨처’의 주인공 마이클 J 폭스의 투병 사실로도 유명한데, 신경세포의 도파민 분비 감소 등으로 사지와 얼굴에 떨림이 계속되고 근육이 굳어져 걸음이 휘청거리며 신경퇴행이 더욱 진행되면 사망한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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