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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턴! 핸들 돌리는 일본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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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턴! 핸들 돌리는 일본車

입력
2007.10.0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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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 일본 사이타마현 요리이마치시에서는 일본 3대 자동차 메이커인 혼다의 자동차 조립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혼다가 일본 본토에 공장을 건설하기는 1976년 가동에 들어간 쿠마모토공장 이후 약 30년 만이다.

#올해 세계 1위 등극이 확실시되는 도요타 역시 17년 만에 일본 내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짓기로 하고 후보지 물색에 들어갔다. 신규 공장 후보지로는 미야자기현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도요타가 일본 내 공장 건설을 추진하기는 93년 준공된 이와테 공장 이후 17년 만이다.

전자업종과 함께 일본 제조업을 떠받들고 있는 2개의 축인 자동차 업계가 일본 본토 귀향을 본격화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 자동차 3사는 1990년 이후 글로벌 경영과 일본의 과도한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본토 공장 설립을 중단하고 미국, 중국, 인도, 남미 등 해외 주요 거점에 생산 공장을 건립해 왔다.

그러나 이들 업체가 높은 경쟁력으로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는 상황에서 일자리 창출에 대한 잇단 사회적 요구를 외면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풀이된다.

혼다는 사이타마현 총 98만㎡(약 30만평) 부지에 5,700억원을 투자, 연간 생산능력 20만대 규모의 자동차 조립공장을 짓는다. 혼다는 2010년 가동 목표인 사이타마공장과 오가와마치에 건설 예정인 엔진공장을 향후 핵심 공장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도요타도 계열사인 센추럴자동차를 통해 미야자기현에 연간 10만~20만대 규모의 자동차 조립공장을 2010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키로 했다. 도요타는 현재 일본 내에 16개의 차량 조립공장을 가동 중이다.

이처럼 일본 자동차 업계가 땅값과 인건비가 비싼 본토에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자동차 품질에 대한 요구가 갈수록 높아지는데다 일자리 창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혼다의 본토 공장 설립 배경에도 차세대 자동차에 대한 품질력 확보와 일자리 창출이 자리잡고 있다. 혼다는 이 공장에 최신 설비를 도입해 세계 최고의 생산효율성 및 품질수준을 확보, 향후 저공해 디젤차 등을 집중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메이커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회사와 노조가 일자리 창출이라는 사회적 과제에 인식을 함께 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혼다 경영진은 노조에 고통 분담과 신규 공장 설립의 필요성을 설득했고, 노조 측이 이를 흔쾌히 받아들여 2,000명의 신규 고용에 합의했다.

사이타마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 혼다의 일본 내 생산능력은 연간 150만대로 확대된다. 이 경우 2010년 완성차 판매대수가 총 450만대로 지난해보다 100만대 가량 늘어난다.

도요타 역시 본토 공장 건설을 위해 약 2,000명의 근로자를 신규 채용키로 노조 측과 합의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업계의 본토 귀향 러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력의 우위 확보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대기업의 의무감이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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