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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바비큐 식당 주인 "난, 김정일 맨" 자칭 호들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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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저지주 바비큐 식당 주인 "난, 김정일 맨" 자칭 호들갑

입력
2007.10.0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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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저지주의 해켄색에는 매일 500여명의 손님이 찾는 바비큐 식당이 있다. ‘커비(Cubby) 레스토랑’이란 이름의 이 식당은 맛있는 요리뿐 아니라 자칭 ‘뉴저지의 김정일 맨’인 식당 주인 로버트 이건(49)의 친북 성향으로 더 잘 알려졌다.

미 주간지 <뉴요커> 최신호와 월간지 <배니티 페어> 의 인터넷판은 이건을 ‘비공식 북한 대사’라며 자세히 소개했다.

커비 레스토랑 벽에는 자이언츠와 양키즈 같은 야구 팀 사진 사이에 한성렬 전 유엔 북한대표부 차석대사를 비롯해 여러 북한 외교관들의 사진이 걸려 있다.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유도선수 계순희와 이건의 아버지가 함께 찍은 사진도 걸어 놓았다. 그는 “여태까지 김일성 배지를 받은 서양 사람은 나를 비롯해 두 명밖에 없다”고 자랑한다.

이건은 한 전 대사와의 형제애를 강조하면서 “그를 위해 나라를 배신하지는 않겠지만 총을 대신 맞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94년 첫 방문 이후 4~5차례 더 북한을 찾은 그는 주로 북한에 구호단체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고 이 구호품이 제대로 북한 주민에게 전해지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그는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오래 전부터 희망해 왔으며, 그 절박함 때문에 나 같은 사람에게까지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주장에는 과장도 섞여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핵실험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북한에 핵실험을 하라고 조언한 지 수개월 후에 이루어졌다고 주장할 정도다.

그는 북한 외교관들과 만난 후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등을 미국 정보기관에 보고하고 있지만, 북한 관리들은 이 사실을 다 알면서도 그와 편하게 만난다고 말했다.

스스로 북미 관계 개선을 위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지만 실제로 미 외교가에서 그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는 “이름조차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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