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제11호 태풍‘나리’가 제주에 쏟아 부은 비는 1,000년만에 한 번 정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폭우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소방방재청 산하 국립방재연구소는 1일 “69년간 축적된 제주의 강우량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제주 지역에 12시간 동안 내린 최대 410.5㎜의 강우량은 1,000년 이상에 한 번 꼴로 발생할 확률을 가진 것으로 계산됐다”고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이날 “어떤 지점의 연평균 강우량이 평균 100년에 한번씩 2,000㎜를 초과한다면 이 강우량의 재현기간(Return Period)은 100년이 된다”며 “이번 제주 폭우에 이 같은 산정방식을 적용해본 결과 재현기간이 1,000년 이상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강우량 재현기간은 연간 지속시간별 최대치 자료를 구축한 뒤 평균, 표준편차, 분산 등의 기본적인 통계치를 통해 계산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폭우가 내릴 경우 향후 대책 등을 마련하기 위해 강우분석 프로그램(FARD)을 통해 확률을 계산한다”며 “1,000년 이상 기록이 나온 경우는 2002년 강원 강릉시에 폭우를 쏟은 태풍 루사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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