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1일, 회담을 준비하는 평양의 움직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11명으로 구성된 선발취재단이 이날 육로로 방북했지만 보도 통제를 조건으로 달았기 때문이다. 국내 통신사를 통해 들어오는 북한의 관영매체들 소식도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이렇다 할 만한 내용이 없었다.
하지만 일사불란한 동원과 통제체제를 자랑하는 북한의 특성상, 평양 주민들이 대거 동원돼 아리랑 공연을 포함한 각종 행사의 예행연습 등 막바지 준비로 분주했고, 평양시내에는 물샐 틈 없는 사전 보안검색도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측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공식적으로 노무현 대통령을 맞이하기로 한 3대헌장 기념탑부터 대동강 건너편의 백화원까지 평양 시내 구간에 주민 수십만명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 방문 때에는 카퍼레이드 환영 인파가 60만명이었던 것으로 추산된다. 북측은 3대헌장 기념탑에서 백화원 영빈관까지 이동구간에 대한 가로수, 도로 등의 정비작업을 최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통신사를 통해 배포된 사진 속 평양 거리는 남측 대표단 방문을 앞두고 깨끗하게 정리돼 있었다. 노 대통령이 3일 관람할 아리랑 공연엔 연인원 10만명의 군중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에선 이날도 언론매체를 이용한 선전전이 계속됐다. 북한의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54주년을 맞은 한미상호방위조약이 "불평등하고 강도적인 예속조약"이라며 철폐 투쟁을 벌일 것을 촉구했고, 조선중앙통신은 "국군과 미군이 지난달 모두 160여회에 걸쳐 북한에 대해 공중정찰을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남북 정상이 만나는 2박 3일 동안 평양 날씨는 다소 궂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평양은 2일과 3일 흐리고 비가 오겠으며, 4일엔 흐린 후 점차 갤 전망이다. 또 2일과 3일 평양지역 아침 최저기온은 13∼14도, 낮 최고기온은 20∼23도를 기록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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