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근로자가 직장을 옮겨 정규직이 되더라도 전 직장에서 비정규직으로 계속 근무하거나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것보다 임금상승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노동부 산하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15∼29세 근로자 1,163명의 2002∼05년 ‘일자리 이동과 임금변화’ 실태 분석 결과, 비정규직이 같은 직장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됐을 경우 월평균 임금은 2002년 108만9,000원에서 2005년 166만1,000원으로 52.6%의 상승률을 보였다. 2002년 당시 비정규직이던 근로자가 같은 직장에서 비정규직 신분을 그대로 유지한 경우에도 42.2%(2002년 월평균 108만9,000원에서 2005년 154만9,000원으로 인상)의 임금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 기간에 직장을 옮긴 비정규직의 임금상승률은 이보다 낮게 나왔다. 2002년 비정규직이던 근로자가 일자리를 옮겨 정규직으로 전환된 경우 월평균 임금이 2002년 99만1,400원에서 2005년 136만6,700원으로 37.9% 상승했다. 전직 후 비정규직 신분을 유지한 경우 임금상승률은 28.2%에 그쳤다.
고용정보원 남기성 연구위원은 “비정규직의 경우 일자리를 옮기기 보다는 같은 일자리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임금 측면에서 가장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무작정 직장을 자주 옮기는 것보다는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맞는 곳에서 오래 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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