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4일 북한 방문 기간 중 방북 이틀째인 3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정상회담을 가질 것으로 30일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환영식과 만찬 행사 등에 나올 경우 정상간 만남횟수는 늘어날 수 있지만, 이는 공식회담이 아닌 정상간 환담 형식이기 때문에 남북간 구체적 의제협의는 3일 열리는 두 차례 회담에서 이뤄지게 된다. 정상회담 형식은 2000년 때에 비춰 소수 인원이 배석하는 단독 정상회담 형식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장소는 백화원 영빈관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 남북공동번영 ▦ 한반도 평화 ▦ 화해와 통일이라는 큰 틀의 의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할 방침이며, 회담 결과에 따라 공동선언 형태의 합의문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남북공동번영을 위한 의제로는 경제특구와 북한 인프라 구축 등 경제협력 확대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이며, 한반도평화 부문에서는 북핵문제와 군사적 신뢰조치 등이 논의대상에 오를 예정이다. 화해와 통일 부문에선 남북정상회담의 정례화 방안과 함께 이산가족과 국군포로, 납북자 문제 등이 다뤄질 전망이다.
노 대통령 내외는 2일 오전8시께 전용차 편으로 청와대를 출발, 군사분계선(MDL)에 도착한 뒤 도보로 분계선을 넘게 되며 개성~평양간 고속도로를 통해 이날 낮 12시께 평양에 도착한다.
노 대통령은 이후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면담을 한 뒤 3대 혁명전시관내 중공업관을 방문하고 옥란관에서 북측이 주최하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3일에는 두차례의 정상회담에 이어 능라도 5ㆍ1경기장에서 열리는 아리랑을 관람한 뒤 인민문화궁전에서 우리측 주최로 답례만찬 행사를 갖는다.
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 날인 4일에는 남포시의 평화자동차공장과 서해갑문을 공식 참관한 뒤 육로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개성공단을 시찰할 예정이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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