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 규모가 올들어 급팽창했으나 수익률은 국내 펀드에 비해 상당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과 자산운용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12월29일) 5조6,916억원이던 해외 주식형펀드 수탁액은 해외펀드에 대한 주식 매매차익 비과세 방침이 알려진 올 1월 이후 크게 늘어나, 지난달 27일 현재 33조8,653억원으로 증가했다.
덩치로만 따지면 9달 만에 6배 가까이 커진 셈이다. 이는 또 해외펀드의 분류기준이 바뀐 4월말 보다도 2배 이상 많아진 것으로, 같은 기간 40조7,978억원에서 49조7,386억원으로 21.9% 늘어난 국내 주식형펀드 증가세보다도 훨씬 높다.
펀드 수 역시 해외펀드 열풍을 타고 자산운용사들이 새 상품을 꾸준히 내놓은 탓에 1월 320개이던 것이 9월말 현재 932개로 3배 가량 늘어났다. 이 가운데 주식형펀드는 90.3%(842개).
하지만 이 같은 외형상 급팽창에도 불구, 해외펀드의 실적은 국내 주식형펀드에 비해 신통치 않았다. 올 들어 국내 주식형펀드 400개의 평균 수익률은 43.55%인 데 비해, 해외 주식형펀드는 29.21%로 집계됐다. 특히 투자자산을 여러 해외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펀드 오브 펀드’(FOF) 119개의 평균 수익률은 14.23%에 그쳤다.
김재근 제로인 펀드애널리스트는 “지난해 글로벌 신흥시장의 높은 수익률과 해외펀드 비과세 조치, 자산운용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등에 힘입어 해외펀드의 외형은 급성장했으나, 과거 수익률이 미래의 성과를 보장하지 않는 만큼 해외펀드에 투자할 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