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스타들이 본업보다 훨씬 많은 수입을 재테크를 통해 벌어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테크의 귀재’라 불리며 돈벌이에서 수완을 발휘하는 연예인들은 액션 스타 청룽(成龍)과 ‘코미디 황제’ 저우싱치(周星馳), 류더화(劉德華), 량차오웨이(梁朝偉), 관즈린(關之琳), 디바 왕페이(王菲) 등으로 한국 팬에게도 친숙한 이들이다.
이들은 부동산 투자에서 특히 탁월한 감각을 보이면서 재벌 못지 않게 돈을 벌고 있다. 부동산 투자로 정평이 난 스타는 저우싱치로 1990년 처음 부동산을 매입한 이후 계속 토지를 사들여 이미 부동산만 5억 홍콩달러(약 600억원) 어치를 보유하는 자산가가 됐다. 이런 부동산 투자로 인해 그는 2004년부터 홍콩 연예인 가운데 최고 부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30일 중국오락망(中國娛樂網)에 따르면 저우싱치는 요즘도 선글라스로 얼굴을 감춘 채 손수 차를 몰고 홍콩 섬의 중심지 중환(센트럴) 일대를 돌면서 매물로 나온 건물과 토지를 둘러 본다. 그는 부동산을 직접 보고 그 가치를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유명한데 지난해에는 통 크게도 3억 홍콩달러 어치의 상가 부지를 사들여 현지 부동산업계를 놀라게 했다.
저우싱치의 부동산 투자에는 여자 친구 위원펑(于文風)의 입김이 절대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펑은 홍콩건설협회 위징보(于鏡波) 주석의 딸로 일찍부터 부동산 투자에 손을 댄 전문가다. 위원펑이 중국 증시가 호황을 보인 최근 수년간 저우싱치로 하여금 증권과 건물 임대 등에 투자토록 조언, 단기간에 수백억원 대의 수익을 올리도록 했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
할리우드로 진출한 청룽 역시 베벌리힐스의 호화 저택에서 400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 그러나 이는 사실 아무 것도 아니다. 청룽은 홍콩에 갖고 있는 오피스 건물과 상가 등을 일부 매각해 지난 1년간 7,000만 홍콩달러를 벌어들였다. 최근에는 주룽탕(九龍塘)의 부지를 1억 홍콩달러에 사들이기도 했다.
‘만년 청춘 스타’ 류더화는 영화, 콘서트, 광고 출연 등에 여념이 없으면서도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려 짭짤한 과외소득을 올리고 있다. 류더화는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십면매복(十面埋伏)> 을 홍보하기 위해 중국 대륙을 방문하는 도중에도 틈을 내 유망 부동산을 둘러보았다. 십면매복(十面埋伏)>
새롭게 개발붐이 부는 동북지방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만 4억 홍콩달러 짜리 물건의 구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홍콩에 10여 채의 고급 주택을 투자용으로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차오촨(趙傳), 런다화(任達華), 린이롄(林億蓮), 페이샹(費翔), 천샤오둥(陳曉東) 등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홍콩 연예인이 상하이의 호화 아파트와 건물 등에 투자하고 있다.
연예계와 부동산업계 등에서는 홍콩 스타들이 지금의 인기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일찍부터 미래에 대비, 수익성 높은 부동산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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