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2일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할 때 군사분계선(MDL)을 걸어서 넘어가기로 함에 따라 북측에서 누가 MDL로 나와 영접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30일 “노 대통령 내외 및 13명의 공식수행원이 MDL을 도보로 통과하기로 북측과 합의했다”며 “MDL을 도보로 건너는 것은 역사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이 될 것이며,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역사적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을 MDL에서 맞을 북측 인사는 개성시 김일근 인민위원장 등 지방 행정기관장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러나 노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중앙에서 거물급 인사가 내려와 영접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정상회담 성사의 주역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공식 환영 행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재로 평양_개성 고속도로의 평양 입구에 있는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단독 정상회담에 배석할 인사도 관심이다. 배석자의 면면으로 회담의 핵심 의제를 점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측은 정상회담 성사 주역인 김만복 국가정보원장이 1순위로 거론된다. 또 통일 외교 안보 분야에서 노 대통령을 보좌해 온 백종천 청와대 안보실장의 배석도 점쳐진다.
이와 함께 남북 경제공동체 구상에 대한 논의를 위해 권오규 경제부총리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남북 군사 문제 논의를 위해 김장수 국방부 장관이 배석할 수도 있다. 북측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주요 의제를 김 위원장이 직접 챙기는 만큼 김양건 통전부장 정도만 배석할 가능성이 높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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